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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마당발, A회장… 기사 속 시간여행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06.03.27 17:46|조회 : 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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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웹사이트에는 매일 500~600건의 기사가 '흘러' 간다.
기사들이 원활하게 흘러흘러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걸 업무로 삼고 있는 기자도 기사속 활자를 타고 현재와 과거로 흘러다닌다.

-12:30 론스타 매각차익 4.3조원 될듯

1999년 4월 중순, 파리의 한 투자은행 본사.
한국 부실채권을 팔기 위해 '해외 로드쇼'에 나선 성업공사 임직원과 현지 금융기관의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말이 로드쇼지, 쉽게 말하면 거덜난 집안이 다 떨어진 냄비며 숟가락이라도 팔아보려고 길거리를 떼지어 돌아다니는 꼴이었다.

하지만 성업공사와의 파트너 입장으로 동행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태도와 말투는 경쾌했다. 매끈한 양복 으로 호리호리한 몸매를 감싼 그는 '커피 브레이크' 도중 기자에게 "한국경제의 회복잠재력은 매우 강하다, 10억달러까지 투자규모를 늘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10억달러, 1조2000억원이라...아무리 립서비스라지만 뻥이 심한 아저씨군'

당시 로드쇼 일정을 사실상 주관했던 론스타측은 참가단 일행의 숙소 이동 식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대접받는거 싫을거야 없지만 내심 '뭐 먹을게 있다고...'의아하긴 했다.

이후 몇년간 론스타가 고향 텍사스의 카우보이처럼 국내 시장을 휘젓고 다니며 목표물에 밧줄을 정확히 걸어 넘어뜨리는 걸 보며 '먹을게 이렇게 많았으니...'라고 한참 늦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 부실자산을 팔기 위해 함께 갔던 공기업 사람들이, 어느 틈엔가 부실자산을 사들이는 론스타의 중역으로 하나 둘씩 자리를 옮긴 것을 다시 떠올리며 새삼 뒤통수가 얼얼해진다.

-15:28 검찰, '금융권 마당발 체포'..로비수사 본격화

7년전 텍사스 카우보이의 진군에 어리버리 동행했던 씁쓸한 추억에서 돌아온 기자는 다시 2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로 북적이던 제주 서귀포 해안의 한 민가에 앉았다.

기사에서 '금융권 마당발 K씨'로 표현된 그가 눈앞에서 한창 금융현안에 대한 자신의 '무용담'을 쏟아놓고 있다. 식탁에는 K씨 회사의 '고문'이라는 명함을 건네준 그 집 주인이 직접 잡아왔다는 생선들로 만든 회가 차려져 있다.

어지간한 현직 관료들은 대충 호칭이 생략되고, 뭔가 뒤틀렸다 싶은 사람은 "~쉐이"가 돼 그의 입에 오르내렸다. 좋게 말해 거침없이 시원시원했고, 나쁘게 보면 막 나갔다. 때맞춰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아는 학자출신 전직 고위공무원 A씨로부터 휴대전화가 걸려온다. "아, 형님~ " 금융권 최대의 오지랖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시추에이션이었다.

국내외 경제 거물급 인사들이 총 집결한 국제회의에서 기자들은 그의 위력시위를 장식해줄 훌륭한 소품이었을 것이다. 로비와 컨설팅의 경계를 오가는 그의 무용담을 흘려들으며 한끼 식사에 탐닉했던 기억에 그때 먹은 생선의 비릿함이 다시 올라오는 듯 하다(원래 얻어 먹고도 뒷말하는게 기자 아니던가).

'거울 앞에 서는 민망함'을 담아 기사를 표출한다. '클릭'

-16:15 OOO회장 '국제통화와....'논문 석사취득

쓴 입맛을 다시고 있을때 이번엔 조그만 기사에 눈길이 간다.
기자는 이제 1998년 서울 청계천 옆 어느 빌딩 한 구석에 있던 A회장의 사무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다.

(대부분 아쉬운 소리를 하러 왔을)손님들이 너무 오래 앉아 있을까봐 사무실에 소파도 가져다 놓지 않던 이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명동에서 잔뼈가 굵은 끝에 증권사를 인수하고 금융그룹 회장으로 일가를 이뤘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범상치않은 이력과 사업감각, 계산능력, 아이디어는 기자로서나 인간적으로나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역시 취재원에서 피고인으로 변하는 운명을 겪었다. 비제도권 시장의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다룬 기사제목도 '미다스의 손'에서 '사채시장 큰 손'이 됐다.

증권사를 매각하고 공식석상에서 사라진듯 했던(자기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잠적'이라고 쓰는게 또 기자다) 그가 국제통화와 세계경제 조정에 대한 연구 논문을 내놓았다. '그래, 다행이군...' 취재원의 '절치부심'은 여러 면에서 기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기사와 함께 하는 시간여행에 하루 해는 짧기만 하다.
'앞으론 다 흘러간 뒷물에 몸 담그고 앉아 뒤늦은 복기(復碁)에 씁쓸해하는 일이 적었으면...'

-2006년 3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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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공정원칙  | 2006.04.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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