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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거품 속에 성장하는 바이오산업

CEO 칼럼 김재섭 제넥셀세인 대표이사 |입력 : 2006.03.31 14:18|조회 : 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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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거품 속에 성장하는 바이오산업
바이오산업이 21세기 세계를 주도할 첨단산업이 될 것이며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핵심분야라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이 활황인 때면 어김없이 거품 논란이 인다. 특히 2004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바이오 열풍과 황우석 신드롬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과열이라며 거품을 걱정하고 더러는 거품을 제거할 제도적 장치나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 바이오산업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와 연관된 산업이라야 제약업이나 음식료, 식품업 정도였다.

1999년말부터 마크로젠의 코스닥 상장과 미국에서의 인간 게놈 염기서열 해독으로 '바이오 광풍'이 불어왔다. 마크로젠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돈'을 만드는 과학기술이 '공대'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때마침 불어닥친 인간게놈해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크로젠의 생쥐 관련 기사는 연일 경제면 톱을 장식했다.

2000년 2월 마크로젠의 주가가 18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사람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마크로젠에 투자한 기업들이 수백억원를 버는 일이 벌어지자 돈 가진 사람들은 대학 교수들을 찾아 다니며 벤처를 만들라고 연일 부추겼고, 과학자들은 너도 나도 벤처에 뛰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과 대기업도 빠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온 나라가 바이오 벤처 광풍에 휩싸였다.

광풍의 거품이 만들어낸 결과는 어떠했을까? 국내에서만 400여개 이상의 바이오벤처들이 설립됐다. 졸업하면 갈 데라고는 일부 제약회사 연구소가 고작이던 생명과학 전공자들에게 대규모 일자리가 제공됐다.

거품논란 때문이었을까? 1년 반만에 투자자들은 바이오에 실망하고 돌아섰다. 일부 바이오 벤처는 문을 닫아야 했고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는 2005년 초까지 자금난에 허덕이며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기다리면 바람은 또 부는 법. 2004년말부터 이른바 황우석 효과가 말라 죽어가던 바이오 벤처들을 기사회생시켰다. 십여개가 넘는 바이오벤처들이 우회상장이나 기술성 평가로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2000년의 광풍속에 만들어졌던 바이오 벤처들은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2000년만 하더라도 증명되지 않은 '기술'과 계획뿐인 '제품'들이 가진 것의 전부였다. 그러나 불과 5년만에 국내의 많은 벤처들이 전임상 또는 임상 추진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우리 바이오 산업이 5년만에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는 놀라운 결과다.

아무 것도 없던 기반에서 출발한 바이오벤처들이 지난 5년 동안 헤쳐온 길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5년 뒤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 무척 밝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어려움과 난관은 있을 것이나 5년 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성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정말 산업다운 산업으로서의 역량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2000년의 바이오 광풍과 2005년의 황우석 신드롬 속에서 바이오 산업에 투자된 자금들은 낭비된 거품이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에 미래를 여는 데 필수 영양분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생명과학 산업에서 아무 기반도 없었던 우리에게 2000년의 거품이 없었다면 오늘의 바이오 벤처들은 없었을 것이며, 지금의 거품이 없다면 21세기를 이끌어갈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거품은 분명 거품이다. 그러나 이유 있는 거품이며 필요한 거품이다. 거품을 두려워하면 기술 중심의 첨단 산업에서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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