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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로비와 컨설팅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6.04.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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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료 출신으로 지금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모 인사에게 얼마전 이런 경험을 전해 들었다.

 한 중소기업 인사가 찾아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한다. 이에 그 분이 "여기는 그런 일 하는 곳이 아니고 순수하게 기업에 필요한 재무경영 컨설팅을 하는 곳이다. 잘못 아신 것같다"고 대답하자 기업 인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러가더라는 것이다. 이어 그 분은 "요즘 ㅇㅇ컨설팅이라고 이름 붙인 곳이 많은데 기업들이 그런 곳은 금융기관에 부탁해서 자금관련 애로를 풀어주는 `해결사' 노릇을 하는 곳으로 아는 모양이더라"고 덧붙였다.

 고도성장의 뒷골목이자 한때 우리 경제를 위기에 빠트렸던 정경유착, 권경유착이 어떤 형태로 변질돼 부활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한 단면으로 본다. 김재록 사건은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일 뿐이다. 굴지의 그룹들이 돈세탁을 거쳐 조직적으로 금품을 정치인 등에게 가져다주던 전통적인 모습은 희귀해지고 대신 권력에 줄을 가진 엘리트들에 의해 `자문'이나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음성화되고 지능화됐다는 뜻이다.

투명해진 정치문화 탓에 정치 거물이 끼어들기 힘들게 된 공간에 실세 관료를 중심으로 한 OO사단, OO인맥이 들어서서 `해먹는' 구조가 돼 있다. 사례비도 자문료로 세련되게 포장되거나, 아니면 `황제식' 향응을 베풀거나 로비 대상자의 일을 다른 식으로 도와주는 형태로 변형됐다. 어디까지가 로비고 어디까지가 컨설팅인지 분간하기도 힘들다.

 경우에 따라선 말 안해도 알아서 해주는 이심전심형 로비구조는 또 어찌 볼 것인가. 이름없는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발탁돼 장관 등 고위직에 오르면 현안이 있는 기업들은 그 곳에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그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다고 해도 현안을 심사, 결정하는 주무관청은 실세 관료와 관계 있는 회사가 신청한 문제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데 적지 않은 심적 압력을 느꼈을 것이다. 인사든, 현안이든 정치 실세나 고급 관료의 직간접적 음덕에 기대어 말 안해도 통하게 하려는 시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은 글자 그대로 그 사람이나 그 기업에 꼭맞는 해법을 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객관적 시장가격이라는 것이 없고 부르는 게 값이며 컨설팅 수수료가 적정한지도 판단하기 힘들다. 동일한 컨설팅 내용이라도 당시 상황에 따라 가치가 1억원이 될 수도, 10억원 100억원이 될 수도 있다. 컨설팅을 맡기면서 대정부 관계를 해결해 주도록 주문한다 해도 한두 마디 말로 족하고 컨설팅 계약서에 명문화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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