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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사람이 없다?

[사람&경영]적토마는 키워내기 나름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6.14 12:40|조회 : 2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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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 수천 억원 대의 중견그룹을 일으켜 세운 김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몸과 심신이 피곤해졌다. 대기업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몇 명 영입해 보았지만 그의 마음에 흡족한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도대체 알아서 하지를 못하고, 안 되는 이유만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전문경영인 측 역시 회장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뭔가 갖추어 놓고 요구를 해야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꾸만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성과를 내라고 밀어 부치니…. 좋은 인력이 풍부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일을 하던 그에게는 맨땅에 헤딩을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맨땅에 헤딩을 해야 피밖에 더 보겠느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취직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에도 한 쪽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나같이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니는 사람에게 심심치 않게 오는 요구가 '이러 이러한 사람'을 찾아 달라는 요청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많이 주장하는 것이 "막상 쓰려면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왜 그런 것일까.

첫째, 적합한 자리와 사람을 매치 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이다. 수백만의 청춘남녀가 강남대로를 활보하지만 서른이 넘도록 짝을 찾지 못해 헤매는 노총각과 노처녀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이 정말 사람이 없어서일까.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중매 회사와 헤드헌터들이 밥을 먹고 사는 것 아니겠는가.

둘째, 기대가 너무 큰 경우도 많다. 위의 중견기업은 처우측면에서 대기업과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회장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우선 관리능력이 있어야 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하고, 조직을 장악해서 성과를 내야 하고, 무엇보다 성과를 팍팍내야 합니다. 그리고 어쩌구 저쩌구…"

그 얘기를 듣다 보면 그렇게 올마이티처럼 끝내주는 사람이 그 조건에 이런 곳에 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늦게까지 결혼을 못하는 (안 하는 것은 예외) 가장 주된 이유가 눈이 높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니겠는가. 물론 본인은 부인을 하지만….

셋째, 사람 키울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천하의 명마 적토마가 처음부터 적토마는 아니었다. 안하무인이었고, 거칠어 아무도 타려 하지 않았는데 그를 알아본 주인이 그를 길들여 적토마를 만든 것이다. 현재의 그를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의 성장 가능성을 보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그를 체계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그런 일을 잘 하는 기업이 일류 기업인 것이다. GE 출신을 시장에서 우대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들은 채용을 잘 하고 플러스 리더십파이프라인을 통해 제대로 사람을 성장 발전시켰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

물론 채용을 원하는 사람쪽의 잘못도 많다. 주제 파악은 못하고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멋진 직장에서 9시에서 5시까지 우아한 일만 하는 직장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은 개발하지 않은 채 회사란 이래야 한다, 사장은 저래야 한다 밤낮으로 외치고 있으니 그 역시 보기가 딱하다. 정말 그런 회사가 있으면 한 번 그런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CEO들이 가장 흔하게 얘기하는 말 "정말 쓸만한 사람이 없다" 는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보물을 혹시 못 알아보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적토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그냥 방치해서 조랑말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정말 사람에 관한 문제는 어렵다. 함부로 얘기하기 부담스럽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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