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간부 인사청문회'를 아십니까

[사람&경영]간부를 뽑을 땐 특히 철저히 검증해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6.21 12:29|조회 : 8473
폰트크기
기사공유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벤처회사 사장으로부터 급하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나는 여러 관계로 그 회사 일에 관여를 해서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
 
사장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그 동안 너무 바빴습니다. 해외에 사업을 벌리고, 그것을 수행할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러다 보니 자금이 많이 필요해 투자자를 찾아가 투자를 받고… 정말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많은 것이 안정되었습니다."
 
근데 "뭐가 문제지요"라고 질문을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한다. "사람 문제입니다. 해외 쪽 사업이 커지면서 그 일을 전담할 매니저를 정말 어렵게 구했습니다. 대기업에서 해외관련 경험도 있고, 외국에서 MBA도 한 유능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일을 잘 하고,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 정말 사람 하나는 잘 뽑았다고 기뻐하고 있었지요. 근데 이 분이 요즘 이상합니다.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인적 사항에 대해 들어보니 최고의 학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 기업을 거쳐 미국에서도 탑10에 드는 학교에서 MBA를 했단다. 순간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왜 이렇게 조그만 벤처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까? 혹시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를 생각한 것은 아닌가?
 
많은 조직에서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난다. 특히 지명도가 약한 중소기업에서 이런 인재유출은 회사의 존립기반까지 흔들 정도로 큰 일이다. 떠나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지만 GE에서 사용하는 간부인사 청문회 제도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것의 목적은 짧은 시간에 새로 오는 사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서 서로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다.
 
인사 청문회(new manager assimilation)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그 사람과 일할 팀원들만 모인 자리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회의실에 커다란 보드가 준비되어 있고 팀원들은 각자 보드펜을 갖고 있다. 보드는 다섯 칸 정도로 나뉘어 있는데 팀원들은 자신의 의문, 질문 등을 보드 위에 쓴다. 새로 올 상사에 대해 5 가지 질문을 적는 것이다.

첫째, 소문 등을 통해 그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둘째, 더 궁금한 것은 무엇인가? 셋째, 우리 조직 문화, 강점, 현황에 대해 그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넷째, 그에 대해 걱정되거나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무엇인가? 다섯 째, 그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렇게 되면 새로 온 사람들은 발가벗는 느낌이 든다.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누구 백으로 왔다고 하던데…" "당신 이력을 보니 우리 팀을 잘 이끌어 갈지 걱정이 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가?" "비전은 무엇인가?" 그리고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마음을 다지게 된다.
 
조그만 벤처에서 그 친구는 별 부담 없이 회사 일을 했고, 부담 없이 일을 털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 인사청문회를 했고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당신의 학력과 경력은 참으로 화려하네요, 우리 같이 작은 벤처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습니다. 왜 이 회사에서 일 하려고 하는지, 혹시 몇 달 뒤에 떠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랬다면 이 친구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가슴이 찔리지는 않았을까. 펄쩍 뛰면서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얘기했다면 지금처럼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심리학에 `일관성의 법칙(Law of consistency)`이란 것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번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번복하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얘기하고도 번복한다면 그거야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그렇게 쉽게 그런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업에서 채용과 해고로 인한 비용은 참으로 크다. 특히 직급이 높고 영향력이 큰 자리에 있는 사람이 수시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하면 그 손실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런 오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간부인사 청문회 같은 제도이다. 많은 조직이 이런 방법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