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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하게 된다

[사람&경영]서로서로에게 관심갖는 훈련을 해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7.05 12:40|조회 : 1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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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기업 임원일 때의 경험이다. 인사발령이 늦어 부서장이 되긴 했는데 공식발령이 나지 않아 2주 정도 어영부영 지낸 적이 있다. 공식적인 부서장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일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월급 받는 사람이 그냥 놀기는 어색했다. 그래서 직원들이나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10명씩 면담을 실시했다. 별 생각 없이 한명씩 불러 차를 대접하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진행했다.

고향은 어딘지, 결혼은 했는지, 배우자는 무얼 하는 사람인지, 아이들은 몇 살이고 무얼 하는지, 부모님은 살아계신지, 회사 생활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의 뻔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한 번은 모 과장과 얘기를 하다 배우자 관련 얘기를 했는데 상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이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런 얘기를 한다.

"사실 사이가 좋지 않아 몇 달째 별거중입니다. 그래서 5살 난 아들 때문에 조금 힘듭니다. 아침에 애를 맡기고 저녁에 찾아오고, 집에 가서 밥 차려 먹이고, 살림하면서 회사 다니려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고생이 참 많겠다고 위로의 말을 던졌는데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한다. "사실 집안 일 때문에 그 동안 회사 일에 소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 하겠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부모님은 뭐 하시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얘기한다. "지난 몇 년간 저희 집은 줄초상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지붕을 고치시다 떨어져 돌아가시고, 어머님은 암으로 돌아가시고, 큰 형은 교통사고로 죽고…정말 집안이 몰락을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미워져서 술을 많이 마시고 생활이 엉망이 됐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공감을 하면서 얘기를 끝냈는데 이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한다. "여지껏 회사 생활 하면서 업무 외적인 일로 임원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개인 얘기한 것은 처음입니다. 잘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잘 하겠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지만 예상 외로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식 발령이 있고 얼마 후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우리 부서가 1등을 하자 사장님이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당황한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글쎄요, 저도 이해할 수 없네요. 제가 그들에게 밥 한 번 산 적도 없는데…굳이 이유를 따지면 그들을 불러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 물어보고 열심히 들어준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만일 내가 이들의 속 사정도 모른 채 늦었다고, 또 회사 일을 대충한다고 무지막지하게 야단을 쳤다면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상사와 부하직원 간 갈등이 심한 회사의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다. 문제 원인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었다. 그래서 태스크포스팀에게 직원 몇 집을 골라 몰래 가족 영상물을 만들어 오도록 했고, 이 영상을 워크숍 때 틀었다.

사장 부인은 비디오에서 "여보, 당신 요즘 너무 힘들었지, 내가 별 도움이 못 되어 미안해, 그래도 모든 일이 잘 될거야…"라고 얘기했고 직원의 부인 역시 비슷한 말을 했는데 그 때 직원들이 받은 감동은 대단했다. 나 자신도 가슴이 울컥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동안의 갈등이 하루 아침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같은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보는 동료나 상사, 부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알려는 노력은 했는가? 혹시 그들이 내는 성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일을 하는 것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성과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집안에 일이 있으면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몰입할 수 없다. 그리고 관심은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이다. 회사가 직원에게 관심을 가지면 직원도 회사 일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상대에게 관심을 가져야 상대도 내게 관심을 갖는다. 관심을 가지면 알게 된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이해의 폭이 커지고 그런 것이 모여 자연스럽게 성과와도 연결된다. 관심을 갖는 것은 최고의 사교 도구이자 최고의 직장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다. 관심 갖기 훈련을 해 보길 권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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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ㅋ  | 2006.07.12 09:37

멋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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