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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회사 생활 1주일 단축이야"

[사람&경영]리더는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7.12 12:10|조회 : 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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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그룹의 관리자를 몇 번에 나누어 리더십 교육을 시킨 적이 있다. 업종이 건설이고, 대부분 중년 남성인 탓도 있지만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어두웠다.

주눅이 들어있고, 삶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하려 하지 않았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 책임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오너 회장님의 성격 때문일 거란다.
 
"우리 회장님은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세요. 늘 우리들에게 대해 못 마땅하게 생각하시지요. 조금만 잘못해도 불호령을 치고, 눈을 부라립니다. 그러니 회의 때에도 감히 나서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완전히 일인독재 체제입니다."

나중에 회장을 만났는데 본인도 인정을 한다. "회사가 작을 때는 그런 형태의 리더십도 작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직원수가 몇 천명이 되면서 예전 스타일은 더 이상 먹히지 않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의 회사에서 제가 나서서 일일이 간섭해서 회사가 돌아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제 몸도 너무 고달픕니다. 뭔가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어떤 리더가 제대로 된 리더일까? 도대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리더가 조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까? 리더가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활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도 이끌어내고, 돈도 벌 수 있다. 제대로 된 리더는 자신이 모든 것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가 할 일은 구성원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무슨 말이든 기탄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일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 것 뿐이다. 열정이 있는 조직은 시끄럽다. 회의 시간은 언제나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끌벅적하고,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하는 말도 없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고, 이것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므로 일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는 GE코리아의 이채욱 회장이 탁월하다. 우선 인상이 부드럽다. 권위주의, 엄격함, 딱딱함은 약에 쓰려 해도 찾을 수 없다. 또 늘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쓴 책 '100만 불짜리 열정`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리더는 경영에서의 게임 메이커입니다. 선수들이 게임을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 마인드를 해야 합니다. 직원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잘 받아들이는 것도 능력이거든요.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웃음은 열 번의 회식보다 더 큰 단결력을 선사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늘 웃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웃을 일 보다는 화낼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피드백을 한다. 피드백은 하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지적한다.

이런 식이다. 일을 잘 하지 못했을 때 "김 과장은 GE 생활 1 주일 단축이야… " 라고 얘기한다. 반대로 잘 했을 때는 1 주일 연장이라고 농담하고 모든 직원이 이 농담을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지적하는 사람도 지적 받는 사람도 감정적으로 다치지 않는다. 피드백에 대한 그의 철학이다.
 
"화를 낼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자칫 화를 내면 조직은 가라앉습니다. 평직원이 화를 내도 분위기가 처져 일하기 힘든데 하물며 리더가 화를 낸다면 조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리더는 계산을 하고 화를 내야 합니다. 실수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면 리더 자신의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실수한 당사자는 물론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리더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리더 역시 굳어진 분위기를 돌려놓을만한 적절한 상황을 만들기 어렵지요. 경제 논리로 보아도 전혀 이롭지 않습니다."
 
딱딱한 땅에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딱딱한 땅을 부드럽게 만들고 그 위에 씨앗을 뿌려야 성과로 연결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딱딱하고 엄숙한 일인 독재하의 분위기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지 않는다.
진실은 실종되고 외교만이 판을 친다. 솔직함은 없어지고 리더의 생각에 맞추려는 사람들만 얘기를 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열정을 불어넣고 그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게임을 잘 이끄는 것이다. 그러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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