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0.93 688.98 1130.20
▲2.87 ▲7.6 ▲1
+0.14% +1.12% +0.09%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강호병칼럼]신용'등대' 크레디트뷰로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6.07.18 14:05
폰트크기
기사공유
 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사람의 행동은 양극단으로의 쏠림이 생긴다. 그 자리에 딱 멈춰서 버리든가, 아니면 "에라 모르겠다. 그냥 고(Go)"든가 둘 중 하나다. 어느 선택을 하느냐는 그 사람의 위험스타일에 따라 다를 뿐이다. 또 이같은 상황에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보가 부족하면 할수록 옆사람의 말에 이끌릴 확률이 높다.

 금융기관이 돈을 조달해서 운용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상대하는 고객의 신용분포를 대략 알면 행동반경이 정해진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를 생각해서 평균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범위까지의 고객만 상대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일정한 규모의 신용이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고객 신용분포를 모르면 행동이 극단으로 쏠린다. 경기가 좋고 마냥 지속될 것같은 환락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돈을 빌려줘서는 안되는 사람까지 경쟁적으로 빌려주는 `신용홍수'가 나타난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경제가 주저앉으면 한꺼번에 비관에 휩싸여 돈을 빌려줘도 되는 사람에게도 전혀 빌려주지 않는 `신용가뭄'이 나타난다.

 2002∼2003년의 신용대란이 그러했다. 이때 정말 아쉬웠던 것은 고객 신용분포와 상태를 알려주는 `등대'인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뷰로ㆍCB)다. 그것이 있다고 위기 발생을 100%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위기 대응에서 레이더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CB는 금융사 등에서 개인의 금융거래실적, 연체 여부 등 신용정보를 취합해 점수화 ㆍ등급화해서 다시 금융사로 서비스하는 데이터베이스 기관이다.

 우리나라의 CB는 3년 조금 넘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본다. 한국신용정보, 한신평정보, KCB 3사가 주도하는 CB는 신용분포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웬만큼 가능할 정도로 데이터가 쌓였다. 금융기관의 여신심사라는 실전에서 사용될 정도의 쓰임새도 생겼다.

 현재 CB에서 매기는 개인신용등급은 과거 신용거래 실적, 연체 기록 등 소위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신용생활 건전성 등급에 가깝다. 지급의사(willingness to pay)와 지급능력(ability to pay)을 함께 고려하는 원론적 신용등급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평상을 벗어나는 위기적 상황에서도 통하는 지표로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급능력까지 충분히 고려해 개인신용등급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의 소득, 재산 등 민감한 정보까지 취합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세청 과세정보 등 국가정보까지 CB에 집적돼야 한다는 소리인데 국가기간정보로서의 타당성에 대한 국민적 동의와 신용정보 보호 등에 대한 신뢰가 굳건히 없으면 불가능이다.

 걸음마 단계인 지금 과욕을 부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CB 활용도를 높이고 그 효험과 신용정보 보호에 대한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CB의 미래는 거기에 달려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