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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당첨을 기다리는 진짜 이유

봉준호의 살 맛 나는 부동산

봉준호의 살 맛 나는 부동산 봉준호 외부필자 |입력 : 2006.07.24 12:34|조회 : 1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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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와 내 인생의 마지막 차, 마지막 집

몇 년 전부터 나는 차를 버리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현관문앞의 푸른정원을 보고 아파트 경비원의 인사를 받고 보도블럭의 빛깔을 보고,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과 생각도 읽는다. 한참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전철역 인근에 아주 큰 공기업이 나온다. 나는 북쪽의 쪽문으로 들어가 넓은잔디밭 근처의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 공기업의 앞마당은 그라운드 처럼 넓다. 절반은 녹색 잔디가 깔려 있고 절반은 싱그러운 아이비가 화단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는 출근길 5분이 너무 행복하다. 큰 마당을 가로질러 남쪽문으로 나오면 곧 전철역에 이르고 계단을 내려가 인파 속으로 파고든다.

몇 년 전, 나는 운동부족을 이유로 지금 소유한 차를 내 인생의 마지막 차로 정했다. 자동차는 3년쯤 타면 질리지만 마지막 차라고 정해놓고 아주 가끔씩 짐을 나를 때나 교통이 녹녹치 않은 장거리를 이동할 때 타는 내 차는 자동차 이상의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가끔 보는데다가 같이 늙어가고, 새차 욕심도 버려서 느끼게 되는 차원 다른 애정이 생긴 것 같다.

몇 달 전, 나는 고속터미널 지하에서 서너개의 화분을 샀다. 그 중 한 개는 "팔손이"인데 너무 물을 자주 줘서 사망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왜 그러지..?”한참을 연구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꽃파는 아주머니한테 수소문한 끝에 그 식물은 너무 자주 물을 주면 뿌리가 썩는 다는 것을 알게 됐다. 푸르던 잎이 전부 떨어지고 다 죽어가는 놈을 바짝 말려서, 새잎을 나게 하는데 꼬박 두달이 걸렸다.

나머지 화분들은 잘 자란다, 그 중 하나는 투명컵에 담아서 물속에 뿌리를 담그고 길게 늘여뜨려놓은 아이비이다. 아주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아이비를 곱게 곱게 정성드려 키우다가 녹색을 아주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녹색의 종류가 꽤나 많다고 느꼈다. 연두색, 연한녹색, 그냥녹색, 짙은녹색, 검은녹색... 비가 개이고 마당에 한껏 물기가 남아 있을 때 정원에서 한 무더기의 천연 아이비를 발견했다. 그놈들은 내가 키우는 녀석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푸르름과 싱싱함을 뽐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합쳐야 겠다고 생각했다. 집과 땅과 자연... 그리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정착할만한 내 인생의 마지막 주거공간으로 판교를 떠올렸다.

◆ 판교 그 푸르름속으로

8월말에서 9월 초 판교 2차 분양이 시작된다. 38평형에서 70평형대의 이른바 중대형 아파트가 주분양 물건이다. 워낙 집을 좋아해서 누구보다 많은 횟수의 이사 경험을 가진 내가 최종적으로 정착하고 싶은 지역 1순위가 판교다. 내곡~양재간 고속화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보는 도로 양쪽의 푸르른 7월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좋은 아파트를 골라서 청약을 하고 안되면, 입주시점에 들어가 전세를 살다가 매매가능시점에 과감하게 좋은 집을 살 요량이다. 어쩌면 단독주택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주상복합에 당첨될런지도 모르고...

지금 우리나라 아파트들은 높은 것이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시대다. 유명 주상복합과 타워형 고층아파트들은 40층에서 60층을 오르내리고 70층까지도 간다. 사람들은 높을수록 멀리볼수있고 많은 것들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여긴다. 나는 이제 거꾸로 땅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땅과 가까울수록 건강에도 좋고 더욱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 이유이다.

판교는 녹지율 35%의 전원도시이다. 아직까지 그 정도의 녹지율을 가진 도시는 없었다. 서울도 가깝고 신분당선이라는 고속전철도 놓이고 청계산과 광교산 등 심산유곡 못지않은 자연을 근접에 둔 별 다섯 개 생태도시이다. 직장이나 자녀교육으로 서울을 떠나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곳이다. 이제 그 속에 얼마나 자연친화적이고 편리한 평면과 동선을 지닌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가 시공사와 설계자가 할 일이다. 판교는 벌써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채권입찰제다. 원가연동제다. 고분양가다. 융자제한. 당첨자 세무조사 등...

녹색의 아이비는 왜 그렇게들 사느냐고 수줍게 묻는다. 투자가치보다 주거가치로 평가해야 할 대표단지가 판교다. 이것저것 다 떼어주고 싸구려 원자재로 공사하기엔 땅 자체가 너무 아까운 곳이 또한 판교다.

◆ 판교 그 위대한 경쟁률

곧 판교 2차 대전이 시작된다. 월드컵으로 치면 본경기다. 판교 1차 분양의 경쟁률은 780:1, 청약율이라기 보다는 로또에 가깝다. 이번 2차 대전의 예상경쟁률은 약 50:1 에서 100:1이다. 일단 분양가격이 비싸고 청약가능한 1순위 통장수가 적고, 3월보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나오는 최소의 계산이다. 이번엔 소,중,대형 약 7,000가구의 분양 물건이 나오고 35만명에서 70만 명 가량이 청약할 태세다. 이 중 38평형이상의 중대형은 5,360가구이고, 3월물량과 대동소이한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은 1,774가구이다.

8월 24일 입주자 공고가 나오고 8월 30일 중소형이 청약을 시작하며 9월 4일 중대형이 청약을 시작하고 10월 12일 당첨자 발표를 한다. 평당 예상분양가는 전용 25.7평 이하는 1,140만원, 전용면적 25,7평 초과는 1,600만원에서 1,800만원이다. 따라서 최고평형대로 예상되는 70평형의 예상 분양가는 약 12억 6,000만원 정도이다. 인터넷 청약을 준비해야하고 채권을 당연히 최고한도로 써야 될 것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무난히 물량을 다 소진 할 것이며 예상 계약률 또한 100% 다. 판교를 청약하고자 수년을 기다려온 수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판교 아파트의 매력은 경쟁률은 높고 건물 층수는 낮다는 것이다. 경쟁율이 높으니 투자가치는 당연히 올라가고 아파트 최고층은 35층 정도니 시대에 대비하면 무난하다. 서울주거지의 일반 아파트들 보다는 높지만, 도심의 우후죽순생기는 주상복합에 비하면 낮은 아주 편안한 높이이다. 삥둘러 자연과 수목을 담은 넓은 공간이 군데 군데 보이고 크게 어지럽거나 과밀하지 않아서 가슴이 트일 것 같다.

여하튼 이번에 당첨되는 사람들은 아주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인생에 후회없는 기회를 제대로 얻었다할만한 첫단추를 끼워 넣는다고나 할까? 그러나 떨어져도 실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 중심구역 주상복합이 나오고 단독주택이나 연립, 임대 아파트,소송중인 부지등 각종 사정으로 분양대기 중인 잔여 상품들도 줄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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