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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 증세를 없애라

[사람&경영]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7.26 12:48|조회 : 1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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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들이 하는 이야기, 강연, 스피치 등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은 꽤 유명인사께서 잠시 스피치 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을 했다. 내용 자체는 꽤 훌륭했다. 중국 고사, 사자성어 등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초조해 했다. 꽤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빨리 끝나고 집에 가고 싶어했지만 그 사람은 개의치 않았다. 사인을 주고 눈치를 주었지만 계속 밀고 나가 결국 5분 예정이던 스피치가 30분을 넘어갔다.

하지만 그 분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자기는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오만인지, 눈치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게 훌륭한 얘기를 오랫동안 했지만 그 날 내용전달은 전혀 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마음 문을 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따르는 지도자의 특성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지적능력(IQ)이 좋은 사람을 우수한 리더로 생각했다. 많은 지식, 논리성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지적능력보다 감성적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니엘 골만의 감성지수(EQ)이다. 감성지수는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째, 자기 인식 능력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줄 아는 능력이다. 자신의 감정과 영향력, 자신의 장점과 한계, 자기확신 능력 등이 포함된다. '자뻑' 증세(스스로에게 매우 만족하는 모습)가 있는 사람은 자기인식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둘째, 자기관리 능력이다. 감정과 충동을 통제하는 자기제어능력,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용기, 상황의 변화에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 성취력, 주도성, 낙천성 등을 포함한다. 욱 하는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 사람, 늘 다른 사람 눈에 비친 자기 모습 때문에 생긴 대로 못사는 사람은 이 능력이 부족하다.

셋째, 사회적 인식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고 이해하며 그들의 생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할 줄 아는 감정이입 능력, 다른 사람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부응하는 능력 등이 그것이다.

남이야 지루하건 말건 혼자서 실컷 떠드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 교수나 관료생활을 오래한 사람, 별 어려움 없이 성장한 사람 가운데 이런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그를 떠받들고 오냐오냐 하니까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 된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도 부정적인 피드백 없이 살다보니까 착각 9단이 된 것이다.

넷째, 관계관리 능력이다. 동기부여 시키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는 능력, 유대형성 능력, 팀을 구성하고 협력 체제를 조성하는 능력인
팀워크와 협동을 이끌어내는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언제 마음 문을 열고 솔직한 우리 얘기를 할까. 어떤 사람 앞에서 마음 문을 닫을까. 언제 우리는 설득을 당할까. 감정이 통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우리는 마음 문을 연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사람, 내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 상대가 뭔가 불편해 하면 이를 눈치 채고 다른 얘기로 전환하는 사람, 내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해 주는 사람 앞에는 우리는 마음 문을 연다. 대부분 감정적인 부분들이다.

반대로 이런 사람 앞에서는 마음 문을 닫는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뭔가 땡기지 않는 사람, 자신을 엄청 잘 난 사람으로 착각하고 앞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 자신에 대해 솔직하지 않고 뭔가 감추고 있다는 기분에 들게 하는 사람, 내가 지루한 기색을 보여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 나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마음 문을 닫는다.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행위이다.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고 비호감을 줄이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읽고 잘 대처하는 것이다. 자신의 꼬락서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스스로 뻑 간 자뻑증세를 없애는 것이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해 불편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생긴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오픈함으로 다른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다. 역지사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다.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괴테의 말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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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DVD/CD  | 2006.07.27 07:47

뻑 간 디스크는 환불이나 교환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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