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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가진 게 너무 많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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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가진 게 너무 많다(2)

  • 김영권 정보과학부장 겸 특집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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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7.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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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속에서 부족한 것들..여유, 시간, 친구 등

ㆍ가스렌지〓불 나오는 곳이 2곳이면 충분하다. 4개 짜리인데 절반은 사치다.
ㆍ식기건조기〓그냥 말린다. 안쓴지 오래됐다.
ㆍ식기세척기〓명절이나 제사때 생각나면 돌려본다. 없어도 아무 지장없다. 

ㆍ소형청소기〓보기엔 그럴 듯 하더니 실제로는 별로다. 발에 자꾸 채인다.
ㆍ다기세트〓살 때는 우아하게 다도를 즐기려 했지만 생각에 그쳤다.
ㆍ체지방 체중계〓요즘에는 아무도 올라가는 일이 없다.

ㆍDVD플레이어〓최근 6개월동안 켜본 적이 없다. 
ㆍ라디오〓여기저기 달린 것을 포함해 5개. 이중 3개는 필요없다.
ㆍ플레이스테이션1〓플레이스테이션2가 나온 다음에는 무용지물이다.

ㆍ피아노〓최근 3년내 뚜껑을 연적이 없다. '비싼 건데 나중에 혹시 필요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으로 모시고 산다.
ㆍ핸드폰〓쓸데없이 MP3 기능이 붙어있다. 한곡 내려받아 한달 듣는데 1만원씩 내는 '사고'를 친 다음부터는 손도 안댄다. 낡은 것도 어딘가 3개나 쳐박혀 있다.

ㆍ쌍안경〓어디서 흘러왔는지 군사용 1개와 최신형 1개, 오페라용 1개 등 3개가 있다. 최근 10년내 써본적이 없다.
ㆍ인형〓수십개. 강아지가 갖고 노는 서너개를 제외하면 모두 필요없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ㆍ장난감〓철지난 장난감이 창고에 서너 상자다. 버리지 못해 갖고 있다.
 
필요없는데 꾸역꾸역 끌어안고 사는 것이 이것 뿐이랴. 하다못해 쓰레기통도 방마다 한두개라 몇개는 버렸으면 좋겠다. 아직도 한참 더 열거할 수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걸로 지면을 채우고 있다고 야단맞을 것같아 이 정도에서 줄인다.
 
그러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식주부터 따져본다.

ㆍ의〓유행을 따진다면 항상 부족하다. 그 유행이 정장 캐쥬얼 등산 조깅 골프 자전거 등등 종목별로 다르니 따라잡기 벅차다. 유행 지난 옷이야 차고 넘쳐 주체하기 힘들다.
 
ㆍ식〓무공해 자연식을 원한다면 정말 귀하다. 그게 아니라면 먹을 게 너무 많아 문제다. 솔직히 내 주변에서 굶주림에 고통받는 이웃은 보지 못했다.
 
ㆍ주〓더 크고 좋은 집을 원한다면 결코 만족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사는 집으로 충분하다. 세식구가 30평형대 아파트에 사니 내 공간이 10평은 된다.
 
결론적으로 입고 먹고 자는데 아무런 문제 없다. 아니 너무 풍족하다. 꼭 필요한 의식주의 2배, 아니 5배는 갖고 산다. 그런데도 항상 부족한 것 같다. 채우고 채워 `고도비만'이 됐는데도 더 채우라 한다.

그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꾸 더 사들인다. 그래서 사들인 것도 알고 보면 위에서 줄줄이 읊은 것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한사람이 평균 1만가지 상품을 소비하면서 산다. 반면 나바호 인디안은 25가지만 갖고 편하게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나에게 부족한 건 무엇인가. 그건 이런 거다.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놀고 먹을 시간, 마음 편한 친구, 한가로움, 홀가분함, 고요함, 넉넉함…. 내가 사치를 부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거다. 이런 것도 넘치게 사들이려면 얼마나 더 정신없이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하나?

☞가진 게 너무 많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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