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기간조정…8월 단기랠리 예상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올 들어 4월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6개월 동안 조정흐름을 보이고 있다.


3/4분기조정에 대한 가능성은 중장기 지표인 코포크(Coppock)지표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의 코포크지표는 지난 1월에 2004년초 고점을 돌파했으나,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코포크지표가 아직 0선 위에 위치해 중장기적인 상승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조정흐름은 어느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 업종 등이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유통 업종만이 코포크지표와 TI지수가 개선되고 있다. 즉, 코스피 지수뿐 아니라 대, 중, 소형주 및 대부분의 업종별 코포크지표와 TI지수가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조정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에 기간조정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기적인 조정가능성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하락추세 판단기준 중 △코스피와 52주선간의 데드크로스 및 13주선과 26주선간의 데드크로스 △13주와 26주 평균거래량의 데드크로스 및 26주 거래량 하락추세 △주간 MACD 0선 하향돌파 등이 충족돼 중기 하락추세가 상당히 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재의 조정 양상은 지난 2004년 4월 이후 조정흐름과 거의 유사해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 2004년 조정국면에서 13주선과 26주선 데드크로스 이후 4개월 뒤에 재차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며 상승추세에 복귀했다. 또 DMI의 조정시그널이 나타난 후 5개월 만에, 일목균형표상 구름대에 진입한 후 4개월여 만에 상승추세로 복귀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기간조정이 늦어도 4분기 초에는 끝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전통적인 제조주와 IT 등 기술주의 차별적인 주가흐름이 그것이다. 우선 우량 제조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2004년 이후 중기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저점에서 지지가 확인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중기 상승추세가 무너지면서 지난해 12월의 저점마저 붕괴되고 있다. 이것은 현재의 조정장세가 기술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술주 비중이 큰 한국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기술주 약세현상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등 기술주 관련지수의 하락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시장의 탄력적 상승을 제약하는 이러한 현상은 기술주가 많이 포진한 한국시장에서도 상승세 복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기간조정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향후 한국시장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8월의 랠리도 예상한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과 맞물려 상승세를 지속했던 미 국채금리가 서서히 저항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추세를 형성했던 미 국채금리(T-Note 10년물)도 지속적으로 추세대 상단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미국 금리와 맞물려 강세와 약세 흐름이 연동됐던 달러화도 중요한 중기추세선에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달러지수의 경우 저점을 높이며 단기추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87포인트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한 상황이다.

결국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달러지수도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강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WTI)도 기술적지표들이 약화되면서 추세대의 하단인 67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변동성이 크게 확장됐던 국제 금값도 점차 하락안정세를 보이며 중기적으로 600달러 수준에 안착할 전망이다.



결국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성을 키웠던 거시경제변수들이 점차 안정화된 것으로 보여, 한국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장 내부적으로 매수에너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요한 중기 지지선인 1200포인트에서의 지지가 더욱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


5월 이후 조정이 길어지면서 3/4분기 조정흐름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간조정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장기 상승추세가 진행중이며, 단기적으로는 8월에 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향후 장기적인 주가흐름을 파동 측면에서 파악하기 위하여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분석을 해본 결과, 현재 코스피는 중기파동인 주순환파(Primary Cycle)상 2004년 8월에서 시작된 (3)번 상승파동이 마무리된 후 (4)번 조정파동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2004년 2분기에 형성된 (2)번 조정파동이 Horizontal Triangle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은 다소 변형된 지그재그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그 저점은 1194포인트로 예상된다. 하위파동인 Intermediate Cycle(중기사이클)을 분석해보면 8월에는 단기랠리가(목표치 1350p)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이 상승추세로의 완전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또 한차례의 조정이(하락c파동) 3분기말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결국 8월의 단기랠리 및 9월 조정으로 3분기 기간조정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