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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바이아웃 열풍을 지켜보며

국내 M&A시장, 해외 바이아웃 펀드들의 독무대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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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바이아웃 열풍을 지켜보며
지난달 24일,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베인 캐피털, 메릴린치가 미국 최대 병원업체 HCA를 33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로써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경영권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것)' 기록이 18년만에 바뀌게 됐다. 종전 기록은 1988년 KKR가 담배 식품사업자인 RJR 나비스코를 313억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반도체 업체 AMD가 그래픽 반도체 전문업체 ATI를 54억달러에 인수키로 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이날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국 증시도 2% 넘게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분석가들은 미국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같은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침체, 다시 말해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바이아웃펀드의 규모는 7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이후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바이아웃에 쏟아부은 돈만 1512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2년동안 이뤄진 주요 기업 M&A 과정에서 KKR, 블랙스톤 등 주요 사모투자펀드의 이름이 빠진 곳이 없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모펀드들을 '새로운 금융질서'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바이아웃펀드를 포함하는 사모펀드(PEF)는 채권보다는 주식인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킨 후 매각하는 것을 주업무로 하는 펀드로 벤처투자를 주로 하는 벤처투자펀드,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조합(CRC)도 이에 포함된다.

사모펀드는 자본주의시장에서 자금의 선순환을 일으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일으킨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머니게임에만 치중, 경제를 왜곡시키고 지나친 단기이익 추구로 우량한 회사마저 파산으로 몰고간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론스타로 대변되는 이들 사모펀드들은 월등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동원하여 IMF 경제위기 이후 수많은 국내 기업을 인수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해외펀드들의 불법행위는 온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활동영역은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이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본격 출범한 국내 사모펀드시장은 아직도 3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7월 블랙스톤 그룹이 150억달러(14조원)규모의 단일 투자펀드 결성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경쟁상대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바이아웃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와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려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자산운용 관행 등은 국내 PEF의 성장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기업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날 해외증시가 급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국내에도 대형 사모펀드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의 세계화라는 과제를 완성하고, 국내 M&A시장을 해외 바이아웃 펀드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블랙스톤도 1997년 처음 결성했던 바이아웃펀드의 규모는 13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수년 내에 한국의 대형 PEF가 세계 유수의 기업을 인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하는 것이 마냥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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