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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이 한 번 잘 해보시지"

[사람&경영]과도한 책임감은 주변의 책임감을 없앤다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9.06 12:58|조회 : 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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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과장은 성실하고 꼼꼼하기로 말하면 사내에서 따를 자가 없었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했다.

주어진 일을 확실히 챙기고, 의문이 생기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될 때까지 열심히 쫓아다니고….

상사는 그를 믿었고 그는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덕분에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차장으로 승진을 했고 부서의 책임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뭐든지 자신이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 탓에 부하들이 힘들어 했던 것이다.

부하들은 부하들대로 불만이 많았다. 자신들이 초등학생도 아닌데 어쩌면 그렇게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하고 못 살게 구느냐는 것이 이슈였다. 늘 그 부서는 남 과장과 부하 직원들이 싸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웠고 일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부하 직원들은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있는데, 남 과장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형국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홍길동이다. 남 과장처럼 너무 책임감이 강하고 혼자 그 책임을 다 지려는 사람은 조직의 도전정신을 없애고 팀원을 무능하게 만들 수 있다.

그는 함께 협력해야 할 사람들을 능력이 없거나 아예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이 나서서 지휘를 하고 일일이 간섭하지 않으면 일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잘 났어, 정말, 그렇게 잘난 사람이 한 번 잘 해보시지…" 일에 몰입하기 보다는 팔짱을 낀 채 일이 잘 되는지 지켜본다. 당연히 일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 결과를 두고 상사는 상사대로, 부하는 부하대로 서로를 비방한다.
 
집안에 아버지가 너무 강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아버지가 뭐든지 알아서 하고, 결정을 하는 집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된다. 사소한 물건 구입부터, 집안 행사를 어디서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지,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자신의 운명이 달린 전공문제까지 아버지의 결정에 맡긴다.

심지어 부인은 머리 모양까지 남편의 재가를 얻어야 한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 아버지는 "이놈의 집안에서는 내가 아니면 되는 일이 없다니까" 라며 불만을 갖게 되고 식구들은 식구들대로 비슷한 불만을 갖는다. "아버지가 알아서 다 하는데 나까지 나설 일이 뭐가 있겠어, 결정된 일을 하면 되는거지"
 
뭐든지 과도하면 좋지 않다. 성공의 필수 조건인 책임감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려 하기 보다는 적절한 방법을 통해 책임감을 나누어 갖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개인도 살고 조직도 성과를 낼 수 있다.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결정은 자기들이 해 놓고, 왜 엉뚱하게 나 보고 그 일을 하라는거야…나는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데…" 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 다른 사람을 참여 시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좀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던 행태를 버리고 처음 단계부터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자 우리에게 이런 일이 떨어졌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무슨 일을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한 번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면 사람들은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에 대해 책임감도 나누게 된다. 자연스럽게 열정도 생긴다. 책임감은 같이 결정을 하고 거기에 동참할 때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또 한 가지는 역할의 명확화와 분담이다.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급에 따라 역할을 달리하고 달라진 역할에 대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 사장은 사장의 역할을 해야 하고, 대리는 대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는 이런 것이 뒤섞여 있고 그 때문에 냉소와 비웃음과 경멸이 조직에 만연해 있다. 이런 일을 할 때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신뢰의 정도이다. 그 사람이 가진 전문성, 역량,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책임의 무게를 달리하면 되는 것이다.
 
보통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좋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으로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능력에 비해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과도한 책임감은 주변 사람의 책임감을 없애고 일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그 책임을 골고루 나누어질 수 있는 것, 직급과 역량에 따라 그 수준을 정하는 것은 조직의 생산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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