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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새로운 자본주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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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굶어 죽는데 나는 현실과 무관한 우아한 경제이론을 가르쳤습니다. 강의실 안에서 모든 해답을 다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말은 올해 서울평화상 수상자(제8회)로 선정된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가 한 말이다. 그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가 되었고, 조국으로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가 귀국한 뒤 1974년 방글라데시는 끔직한 기근에 시달려 1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 죽음을 지켜 본 그는 '가난한 사람들은 현재의 은행과는 거래할 수 없으며, 이러한 벽이 소외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1976년 그는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그라민 은행'(Grameen Bank)를 설립했다. 그런데 그의 경영방식은 독특했다. 예를 들면 대출계약서 사인과 담보제공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출 대상으로 재선발할 때 내건 유일한 조건은 일이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느냐 하는 것뿐이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넷 중 한명은 소액신용대출로 재정적 뒷받침을 받고 있다. 아이디어가 제도로 정착된 것이다. 4만 6600개의 마을에 은행이 설립됐고, 1200만명의 고객에게 54억 달러 이상의 금액이 대출되었다. 1만 2000명의 직원이 일하는 그라민 은행은 직원들에게 전통적인 은행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또한 이익금은 자연재해 지역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전액 재투자되고 있다. 그라민 은행의 경영방식과 성과는 많은 국가에 영향을 주었다.

유누스 박사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개척자로 세계 각국에서 칭송을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기업가들이 지구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한 깨어있는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또 새로운 기업가는 전통적인 기업가와는 달라야 함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기업가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부금을 내는 등의 자선사업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기업이 뿌리박은 지역사회, 노동자, 소비자, 주주, 협력업체, 나아가 국민전체에 대해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자선활동 이외에 소비자의 기대를 넘어서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 법을 지키며 기업윤리에 따라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는 것, 주주들을 위해 돈을 벌면서 인권, 공중보건 및 안전, 직원의 존엄과 복지에 기여하는 것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수행과 더불어 윤리경영,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중추적인 구성원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에틱스의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이 여타 기업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성과를 내고 있음이 한 대학의 조사결과 밝혀진 것은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기업은 주주의 기대에 보답해야 믿음이 있지만 이는 어리석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10억명 이상의 문맹이 있는데 어떻게 기업이 주주에 대한 책임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한 팀버랜드(포천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의 CEO인 제프리 슈와츠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전통적인 기업가들이 깨어있는 기업가로 변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정부도 역할이 변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활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임을 인식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새로운 자본주의 개척자의 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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