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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면 승용차 덤으로 줄게요"

[뉴욕리포트]주택 매물 사상최대의 현장 미국 르포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뉴욕=유승호 특파원 |입력 : 2006.09.17 10:29|조회 : 2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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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호황을 구가했던 미국의 주택경기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냉각돼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지역은 미국의 서부와 남부 지역. 지난 5년 동안 미국내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꼽혔던 샌디에고,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 서부지역과 텍사스, 아리조나 피닉스, 플로리다 마이애미 등에 주택 매물이 급격히 쌓이고 있다.

집을 팔기 위해 폭스바겐 승용차를 덤으로 주겠다는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집을 팔아주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수천 달러의 보너스를 주겠다는 제의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부동산업에 종사해온 재미부동산협회의 이 조앤 회장은 "홍콩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홍콩의 부유층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해왔고 살기 좋은 서부 해안도시 즉 샌디에고, 로스엔젤레스, 캐나다 뱅쿠버 등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주택 수요가 급증, 지난 5년간 미국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업체들은 홍콩 부유층 자금을 겨냥해 서부 지역에 고급 신도시를 잇따라 건설, 예전에 볼 수 없던 휴양지 풍의 도시들이 많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일부 재벌들이 호화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소문난 LA 인근의 팜스프링스 등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신도시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홍콩 사람들이 처음에 뉴욕 지역에도 찾아와 쇼핑몰과 호텔 등까지 구입했으나 홍콩보다 훨씬 추운 뉴욕 지역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부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홍콩 자금의 유입이 5년여에 걸쳐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주택업체들이 수요보다 많은 주택을 건설, 공급 과잉이 발생한데다 최근 FRB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바람에 금융 비용이 크게 늘어 서부 지역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서부와 같이 날씨와 풍광이 좋은 텍사스, 아리조나, 플로리다 등에는 홍콩 자금이 아닌 '리타이어 홈' 붐이 지난 5년여의 주택경기 활황을 주도해왔다.

이 회장은 "1947년 이후부터 베트남전쟁 이전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 부머'들이 60세를 전후해 은퇴후 노후를 보낼 '리타이어 홈'을 찾아 텍사스, 아리조나, 플로리다 등 따뜻한 곳으로 대거 이주했고, 주택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해 서부 해안도시와 마찬가지로 많은 신도시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도 베이비부머들의 이주가 일단락돼 가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초과하는 공급과잉이 발생했고 FRB의 금리 인상까지 겹쳐 주택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아리조나의 피닉스와 로스엔제레스 인근인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도시에 팔려고 내놓은 주택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피닉스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4만2449가구로 1년전(1만1656가구)에 비해 약 4배 규모로 늘었다. 7월말 기준 라스베이거스의 주택 매물도 2만1662가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지난 6개월 동안 매물이 150% 증가했다.

미국의 경제, 문화 중심지인 뉴욕 인근도 지난 5년 동안 서부, 남부 지역에는 못미치지만 주택 가격이 연평균 20% 이상 올랐다. 뉴욕 맨해튼의 유서 깊은 프라자호텔을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콘도로 구조 변경을 할 정도로 콘도 붐이 불었다. 사무실과 호텔 등이 잇따라 콘도로 구조 변경되었고 분양광고가 나면 팔리는데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심지어 콘도를 몇 채씩 구입했다가 곧바로 되팔아 단기차익을 얻는 투자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 같은 주택경기는 연 2~3% 정도였던 모기지론이 뒷받침해왔다. 최근까지만 해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인근에 새로운 콘도 빌딩이 들어서 한 채당 100만 달러(10억원 가량)가 넘는 가격에 분양했는데, 한국인들이 절반 이상을 사들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10년 가까이 맨해튼에서만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김윤희씨는 "뉴욕은 서부, 남부와 같이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매물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선뜻 구입 결정을 하지 않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주거지역인 뉴저지지역에서도 모기지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기가 살던 집을 세로 내놓고 자신도 렌트로 전환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주택 매물이 많은데도 렌트 수요가 많아져 오히려 렌트비가 크게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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