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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잭 웰치'는 나올수 없다

[CEO에세이]대기업 부회장들은 과연 CEO인가(1)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6.10.12 12:27|조회 : 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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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기업 총수 오너가 분식회계와 비자금 유포 그리고 변칙상속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갇힌 적이 있어 떠들썩했다.

수출과 해외공장 진출 등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등 경영에 차질이 많다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음을 이유로 각계각층에서 그를 석방해달라는 탄원이 이어졌다.
 
수사는 검은 돈의 전달 쪽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그래서 회계법인 대표가 구속됐다. 운동모를 쓰고 초라하게 구속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그 공인회계사는 학교시절부터 잘 아는 재기 넘치는 후배였다. 때문에 더욱 그 사건에 관심이 깊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벌총수는 병보석으로 풀려나서 경영현장에 복귀했다. 총수가 고령인데다 도주의 염려가 없고 또 국가경제를 위한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가 반영된 듯했다.

수사과정에서 당연히 그 그룹의 대표적 CEO로 알려진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그러나 그는 즉각 풀려났다. 그것은 의외였다. 아니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가 인사나 자금 쪽에 대해서는 별반 아는 것도 없고 관여치도 않았다는 것을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 후 실질적으로 자금에 관해 총수를 보좌한 임원이 깊이 조사를 받았다.

그래서 엄격하게 말하면 그 부회장은 CEO라 할 수 없는 일이다. 생산담당최고경영자 (CPO, Chief Production Officer)라고나 할까.
 
◆“사람 목치고 돈 꿔 본 적 없는 경영자는 CEO가 아니야!”
 
또 다른 한국의 대표적 기업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사와 자금은 `구조본'이라는 곳에서 오너의 뜻에 따라 행사하고 대표적 주력기업의 부회장과 사장 겸 CEO들은 생산과 판매에 관해서만 관여한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에 클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전 회장이나 GE의 잭 웰치 같은 CEO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유감스럽지만 그런 CEO는 없다고 볼 수 있다. CEO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재벌, 대, 중, 소 기업주란 통념대로 대주주=최고 경영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거의 모든 중소벤처기업, IT기업도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큐닉스에서 메디슨까지 포말처럼 대부분 꺼져 버렸거나 혹독한 대가를 치뤘다.
 
세습대주주(=세습 최고경영자)들은 검증 받을 필요 없이 최고경영자 위치에 올라 전횡을 구사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전문경영인, 즉 월급쟁이 최고 경영자를 CEO라고 부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또 투명경영을 통한 민주경영이 그만큼 자리 잡고 있지 못한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시대에 대한 열망은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직에 있는 전문경영인들은 현실적으로 목소리 내기가 힘들다.

퇴직 후에는 무엇인가 떠들어 대면서 긁어 부스럼을 낼 필요가 없다. 군말 없이 조용히 여생을 보내면 그만이다. 그래서 생생한 육성을 듣기가 힘들다.
 
◆머슴형, 갈대원만형 등 일곱가지 전문경영인 유형이 있어
 
그런 가운데에서도 냉철하게 관찰하면 일곱 가지로 구별된 전문경영인의 유형을 볼 수 있다. 물론 현실에 적용하면 한사람에게서 두세 가지 유형이 복합되어 나타기도 한다.
 
한국에서 CEO를 ‘사장급 사원’이라고 조롱하고 냉소했던 전직 재벌기업의 월급쟁이 회장을 지낸 유명인사도 있다. 또 사람 목을 쳐보지 않고, 돈을 꿔 본 적이 없는 CEO는 CEO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재계 원로도 있다.
 
그러한 지적은 오늘도 새겨들어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머슴형, ‘알아서 기는’ 가신(家臣)형,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속병앓이형, ‘오너의 의중과 대세를 따르는’ 갈대원만형, ‘속과 겉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형, ‘오너가 된 줄 착각하는’ 치매형, ‘그래도 희망을 심는’ 횃불형이 그것이다.
 
이는 필자가 오래전에 한국기업 CEO의 실상을 밝히며 발표한 내용이다. 외환위기란 혹독한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기업의 CEO구조는 그대로인 듯하다.

그래서 독자들과 새롭게 공유하고 싶기 때문에 다시 밝힌다. 독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haeikrhee@hotmail.com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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