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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방 가면 한 푼 내겠다"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온라인총괄부장 |입력 : 2006.11.28 12:59|조회 : 27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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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방 가면 한 푼 내겠다"
대입 합격자 발표때가 되면 언론사 편집국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매일 늦게 들어가지, 술 담배 많이 하지, 입에 붙은 게 남 욕이지...도대체 자식교육에 도움이 안되는 아빠들이다보니, 자식들이 제대로 대학 들어갈 확률이 적다. 자녀가 어느 대학 들어갔느냐고 물어보는건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일이다.

한동대의 경우

기자출신 선배 한분의 아들이 이름도 생소한 한동대 경영학부에 수시원서를 냈다고 하기에, '선배도 입시 농사실패하셨구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대 고려대에도 함께 냈다는 말에 '어떤 대학이기에 서울대 고려대와 맞먹나'라고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평균취업률 75%에 미국 변호사 22명 배출. 학생의 5% 정도가 외국인 학생...나중에 들여다보니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수도 서울에서 수백㎞ 떨어진 포항에서, 개교한지 불과 10년만에 이룬 성과다.
명문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서울 대학이어야 한다는 '상식'을 여지없이 깨는 사례다.

한 전직 고위관리는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서울대 지방이전을 추진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우리 사회 지도층을 장악하고 있는 교수, 동문들의 엄청난 반대 앞에 엄두를 못내는게 현실이라고 했다. 결국 정권초 서슬푸르게 공공기관 이전을 몰아부친 참여정부조차도 '서울대는 이전대상이 아니다'라고 미리부터 손들고 나서고 말았다.

결속력에 관한 한 대한민국 최고라는 고려대 해병대보다 외형상 덜할지 모르지만, 서울대 출신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끼리끼리'의식의 강도는 넓고도 깊다.

서울대 동문들의 '끼리끼리' 기득권 의식

얼마전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한 인사에 대한 추천사유가 동문회보에 실렸다. 해방정국에서 반탁운동을 했다는 것과 정치인 시절 서울대 동문(김영삼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6.25는 내전'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에도 뒷다리걸기가 들어오는 마당에 반탁이 의심할 여지없는 '공로'인지를 문제삼을 용기는 없다.
하지만 단지 동문이라는 이유로 김영삼씨를 대통령에 추천한 행위는 '부끄러운 동문상'쪽에 가까운 일이며, 서울대동문회를 고등학교 동문회 수준으로 격하시킨 격이다.

서울대 상과대학 동문회의 슬로건은 '뭉치자 돕자 빛내자'이다. '우리가 남이가'를 떠오르게 하는 이 문구를 볼때마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균형 발전'외치며 서울 고집하는 국립대

얼마전 개교 60주년을 맞아 서울대는 지난달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국제화 플랜을 발표했다. 파주나 평택같은 수도권 인근, 심지어 관악캠퍼스 인근에라도 20만평 규모의 국제캠퍼스를 세우겠다는게 골자였다.
지역균형 선발제까지 시행하고 있는 서울대가 '국제화'를 내세우면서도 보금자리만은 꼭 서울 내지는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이율배반이다.

핵폐기물 저장시설을 관악캠퍼스 지하에 묻겠다는 그 패기와 희생정신이라면 지방이전 문제는 진작에 교수 동문 학생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논의가 됐어야 마땅하다.
그릇의 크기에 비추어 한가닥 기대를 걸게 했던 정운찬 총장 역시 지방 이전의 '지'자도 꺼내지 않고 물러났다.

코넬 프린스턴 같은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들은 번잡한 대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캠퍼스타운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도 파리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에나(ENA·국립행정학교)를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로 내보냈지만 동문들이 들고 있어나 반대했다는 소리도,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난개발 관악산, 난장판 신림동

어느 시인은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들어 관악을 보라'고 했다지만, 요즘 고개들어 관악을 보면 대한민국의 난개발 현실을 보는 것 같다. 빽빽한 건물들이 관악산 기슭을 야금야금 먹어들어가 등산객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든다.
관악구청의 한 공무원은 "서울대가 관악산을 망친다는 항의전화가 오곤 하지만 구청에서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의견서를 보내는 정도 외에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앞 신림동 녹두거리는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으로 선포해야 할 정도로 면학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관악캠퍼스 땅만 팔아도 그 비용 충당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선사할 재원을 한몫 마련할수 있으니 재테크차원에서도 남는 장사다.

학생들은 호연지기를 키우며 공부에 전념할 것이다. 학생 교직원은 물론, 대학과 관련된 각종 인구가 서울을 떠나 캠퍼스 타운에 자리를 잡으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방 경제 활성화에 상징성과 실효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의료 문화 서비스업도 당연히 따라 들어온다. 서울대 교수 자제들이 다니는 초중고등학교는 명문이 될 것이고, 서울대생들에게 과외도 받을 수 있으니 강남 못지 않은 교육특구가 가능하다.

서울대 지방行, 비용 보탤 기회 있었으면

우수한 성적을 얻은 서울지역의 좋은 학생들 뽑는 것보다, 우수한 자질을 갖춘 전국의 인재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는게 진짜 국립대의 능력이고 의무이다.

자연인 나이 60이면 전원생활을 꿈꾼다. 이순의 나이를 맞은 서울대 역시 스스로와 사회의 건전한 체질개선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꿀 때가 됐다.

학력고사 끝난 날 이후 변변히 공부라고 해본적도 없으면서 서울대 졸업장 하나로 많은 덕을 보고 살아온게 사실이다. 동문회비 고지서를 받을때마다 감사히 내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면서도 한달에 몇 푼 내는 기부금이나마, 서울대보다 더 아쉬운 사람들 쪽에 먼저 손이 가곤 한다.

서울대가 지방으로 내려가겠으니 그 비용좀 내라고 동문회비 고지서가 날아온다면, 그간의 체납분까지 쳐서 한달 월급 정도는 기꺼이 기부할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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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김치  | 2006.12.11 12:12

보아하니 글쓴이도 s대 출신으로 보이는데.. 이곳 졸업을 하지 못햇으니 당사자 자격으로 판단할 수 는 없으나 너무 경제논리로 접근하시지는 않는지...그래도 큰 방향은 지당하신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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