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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와 하수의 차이

[CEO이미지관리]인내심과 여유, 그리고 덕을 보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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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날도 아닌데, 비록 작은 것이라도 행사 참석자 모두의 선물을 준비해 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건네는 그. 언제 생색 한번 내지 않으면서 저녁 식사 계산을 끝내 놓는 그. 그런 그에게 나는 너무 헤프게 사람들을 대접하지 말라고 조언했었다. 사람들이 점차 만만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감정이 다칠 위험이 있다며 미리 예방하시라고 했다.
 
그러나 2년 넘게 그를 가까이에서 보는 동안 그는 별로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상했다. 보통은 지나치게 반복해서 베푸는 이에게 시간이 가면 으레 당연히 기대하고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는 안하면 섭섭해 한다. 그 시간들 속에서 본인은 점차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회의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자리나 돈 때문에 모인 사람들은 점점 뻔뻔해지기 일쑤인 것은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수없이 경험하는 일이지 않은가.
 
예상을 벗어난 그의 모습을 되돌아 보니 그는 단지 돈으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있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봉사 활동을 많이 한다. 사람들의 크고 작은 축하와 위로에 그가 빠지는 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걸 다 외우나 싶은데 그는 빠짐없이 기억한다. 나 역시 책 출간에 대해 고급스런 난을 받은 기억이 난다. 모임의 총무로서 좀 고생한 큰 행사가 끝난 다음 날에도 예쁜 꽃이 도착했다.
 
그런가하면 베트남 출장 중에도 피치 못하게 불참한 자선 행사의 결과에 대해 국제 전화로 세세히 묻는다. 어느 날 문득 ‘밥은 먹고 일하는지...’하는 문자가 내게만 보내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저께 걸려 온 그의 전화는 12월 12일이 생일인 한 분에 대한 의논이었다. 함께 하는 모임이기에 좋은 의견을 듣고자 한단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러한 세심한 관심 때문에 그에 대한 이미지는 돈으로 인심을 사려는 사람들과 분명히 구분된다.
 
그의 이름을 지인에게 말했을 때 그는 한 마디로 ‘아...그 사람 고수지...’한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그를 한 마디로 말하면 ‘균형’이라며 건조한 이미지의 외모와 다르게 그 업계의 진주라고 극찬한다.
 
얼마 전, 호텔의 꽤 럭셔리한 식당에서 거창하게 저녁을 대접해 주던 한 CEO께 감사했다. 그런데 식사 중 주문에 대해 실수한 식당 직원에게 크게 호통을 치고 결국 매니저까지 대동되었다. 그 후로도 내내 그 호텔의 문제점을 말하던 그의 감정이 이미 불쾌해졌음을 알기에 그 날의 그의 대접은 내게 그리 편안하지가 못했다.
 
그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다 맞는 말인데, 그런데 상대의 마음이 불편함은 왜일까. 왠지 리더가 무엇을 참는 모습이 결코 초라하지 않은 것 같다. 동요하지 않는 것, 여유로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더 근사한 것 같다. 그 나이면, 그 자리면 얼만큼 똑똑한지는 이미 다 알기에 사람들은 그의 스마트함보다 덕(德)을 논한다. 덕은 굳이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굳이 따지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이어령 전 장관의 말이 새삼 오늘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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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똘똘누나  | 2006.12.13 10:58

감사합니다..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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