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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뉴욕·서울 그리고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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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백규 산업부장
  • 2006.1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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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특파원으로 미국에 갔다 거의 2년 만에 돌아왔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서울은 그 사이 많이 변해 있었다.

머니투데이 회사앞 청계천은 기대 이상이었다. 복잡하고 좁디좁은 청계천로는 사라지고 시내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놀고 길 섶엔 갈대가 키 높이나 올라온청계천이 새로 났다.

조흥은행이 30억원을 들여 가능해진 세계 최장의 정조대왕 행차 벽화도 인상적이다. 지금 한창 설치중인 루미나리에는 청계천의 밤을 파리 샹제리제나 맨해턴 못지않게 화려하게 화려하게 꾸며줄 것이다. 청계천엔 창조적 파괴와 하면된다는 한국 정신이 깃들여 있다. 관광 명소는 물론 체험 학습장이 되기에도 충분했다.

서울 시청앞 횡단보도는 살가웠다. 사람이 어둠침침한 지하도에서 해볕 따듯한 지상의 광장위로 올라왔다. 겨울 서울의 명물이 된 인공스케이트장도 곧 개장하겠지...광화문 태평로와 동숭동 대학로에 가보니 갖가지 뮤직컬, 음악회, 전시회를 알리는 깃발과 포스터가 무성하다. 여느 유럽 도시 못지않은 클래식 향연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 보다 인간적이고 사람 살 만하게 변한 도시의 외양과는 달리 사회분위기는 냉소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모였다하면 뛰는 집값, 아니면 노무현대통령과 그의 사람들 얘기다. 누구네가 얼마 올랐니 하는 화제는 종부세를 거쳐 이내 강남 사람들에 대한 시샘과 적개심으로 이어진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세상 살기가 무섭다고 한다. 신정부들어 4년째 경제는 미국보다 못한 4% 성장에 그치고 있다. 평생을 모아도 집한채 장만하기 힘들고 내일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상실한 사회.

그런데도 청와대는 '모든 게 제대로 가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되네이고 있고 정치권은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 서울 사람 마음엔 맨해턴 고층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차디찬 빌딩바람보다 더한 매섭고 야멸찬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 재계엔 상큼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신세계그룹은 당당한 대물림을 선언했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분 7.8%를 2세인 정용진 부회장 등에게 물려줬고 약속대로 35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납부했다.

LG그룹을 수십년간 공동경영한 구회장-허회장 일가가 분가했다. 주도면밀한 준비 덕도 있었겠지만 양가의 우애를 바탕으로 멋진 '재산 분할'을 해냈다. 신년이 되면 전통대로 양가집 온식구들이 경남 진주 지수에 모여 서로 덕담을 나누리라. 법인은 물론 개인이 지켜야할 덕목을 솔선수범했다.

월스트리트에서 만난 투자가들은 기업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해지고 예측 가능해지기만 해도 주가가 많이 오를 한국 기업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한국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실적이 아니라 지배구조라는 지적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전형 LG가 요즘 부진하다. 원화절상 등으로 주력제품들의 수출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GS는 정유업이 유가상승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착한 법인이 달 잘되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현실이 안타깝다. 두 모범 그룹의 분투와 성취, 국제 표준에 미달하는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기업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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