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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개 크기 트레이딩룸..한국은 언제"

UBS미국본사 룸서 하루 1조弗 거래..韓 주식·채권시장 약200배 금액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 특파원 |입력 : 2006.12.13 13:58|조회 : 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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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축구장 2개 크기 트레이딩룸..한국은 언제"

뉴욕 맨해튼에서 차로 40분 거리인 코네티컷주 스템포드시에 위치한 스위스계 금융그룹 UBS의 미국 본사. UBS는 이 빌딩내 세계 최대 규모의 트레이딩룸을 12일(현지시간) 한국의 뉴욕 특파원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1998년 스위스연방은행(Union Bank of Switzerland, UBS)과 스위스은행(Swiss Bank Corporation, SBC)의 합병으로 탄생한 UBS는 2005년 뱅커지가 선정한 총자산 기준 세계 1위 은행이 됐다. 2006년 9월현재 총 투자자산이 2조9000억 스위스프랑(2조5000억달러)로 전 세계 50여 개국(직원 7만6000명)에 진출해있으며 스위스 직원(38%)보다 미주지역 직원(39%)이 더 많을 정도로 월스트리트에 빠르게 정착했다.

프라이빗뱅킹이 강한 스위스금융의 전통을 살려 자산관리(웰스 매니지먼트) 분야 세계최강자로 꼽히는 UBS는 한국 시장을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이어 가장 성장률이 높은 곳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로 등재돼 있는 UBS의 미국본사 트레이딩룸은 자그만치 미식축구장 2개 크기인 10만3000 스퀘어 피트에 달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 천정을 가진 초대형 트레이딩룸에서 1400명의 트레이더들이 매일 1조달러(900조원)가량을 거래한다. 한국 전체 주식.채권시장 하루 거래금액(4조원 가량)의 200배가 훨씬 넘는 돈이 한 증권사 트레이딩룸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트레이더들 책상 사이에는 벽이 없다. 2000여개의 컴퓨터와 5000개의 각종 모니터들이 벽을 대신한다. 월스트리트에 긴급뉴스가 발생하면 대형 스피커가 방송을 통해 '한 방에' 소식을 전한다. 트레이더들은 최첨단 통신망을 통해 홍콩, 도쿄, 싱가포르, 런던 등 세계 금융시장에 나가있는 UBS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다.

정전에 대비해 자체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데 3600개에 달하는 전구를 18개월마다 한 번씩 갈아주는데만 10주가 걸린다.

UBS는 맨해튼 파크 애비뉴에 있던 미국 본사 건물을 지난 1997년 스탬포드로 이전했다. 뉴욕 북쪽과 맞다아있는 스탬포드시는 UBS이외에도 톰슨 파이낸셜 등 여러 금융회사의 본사들과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들이 속속 입주해 '제2의 월스트리트'를 꿈꾸는 신흥도시다.

UBS 트레이딩룸에는 주식,채권 딜러는 물론 외환, 파생상품, 에너지, 헤지펀드 트레이더들까지 모두 집결해있다.

안내자에에게 트레이더들의 평균 나이를 물었더니 "20대후반부터 30대초반"이라며 "여성 트레이더들도 25~30%를 차지한다"고 대답했다. 여성 트레이더들 가운데 톱 랭킹을 차지하는 실력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이 대학졸업후 받는 연봉수준은 7만~8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와 같이 9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낸 해에는 두둑한 보너스도 받게된다. 베테랑이 되면 최소 30만~40만달러 연봉을 받는다.

미국 젊은이들의 선망받는 직업이지만 매년 실적 평가를 해서 실적이 나쁘면 바로 자리를 떠나야 하는 신세이기도 하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안내인에게 묻자 "단순히 회사내 동료들과 비교하는 평가가 아닌 동일 업종과 비교하는 등 다각도의 평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아침 6시30분에 출근해 6시30분쯤 퇴근하고 2~3년차 애널리스트나 스트레지스트들은 밤 2~3시 퇴근이 다반사라고 한다.

이 대형 트레이딩룸에는 에어컨디션은 있지만 히터가 없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가 난방시설 역할을 한다고 해도 그들이 내뿜는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트레이딩룸에는 6개의 간이식당이 있어서 햄버거 등 간단한 식사를 제공한다. 다른 건물에 식당이 있지만 점심시간에 자리를 오래 비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스위스계 금융회사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독일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자랐다는 UBS의 임원은 "미국 현지 전문가들을 많이 고용했다"고 대답했다. 안내인은 트레이딩룸에서 일하는 에너지 트레이더들 가운데 상당수를 지난 2001년 도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으로부터 스카웃해왔다고 귀뜸했다. UBS가 당초 트레이딩룸 신축 당시 3만6000 스퀘어 피트였던 것을 2002년 3배 가량인 10만3000 스케워 피트로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2001년 엔론 파산이 UBS에게 '선수' 확충의 기회를 제공했던 것 같다.

유럽의 작은 나라 스위스의 은행이 월가의 강자가 된 '알프스 신화'가 언제쯤 '백두산 신화'가 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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