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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코끼리발의 족쇄를 풀어라

CEO 칼럼 정수홍 피케이엘 대표 |입력 : 2006.12.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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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어린 시절부터 사슬을 묶어두면 성장 후에도 족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뚝을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얼마있지 않아 노력을 포기하고 사슬을 자기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제 힘으로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힘이 세져도 코끼리는 좁은 우리 안에서 인생을 마감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에 족쇄를 묶어두면 더 성장하지 못한다. 타성에 젖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려 들면 시장은 기업을 도태시킨다

[CEO칼럼]코끼리발의 족쇄를 풀어라
코닥은 세계 최초로 화학필름을 제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시장에 대비하는 투자시기를 놓쳤다. 코닥은 이제 캐논과 소니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에 시장을 내주고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장변화를 읽지 못하고 대응 노력을 게을리 한 대가는 한 순간에 기업의 명성을 앗아갔다.

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일수록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움직이지 않고서는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는 게 힘들다. 물론 성장과 호황을 경험할수록 변화는 두렵고 싫은 존재다. 하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다면 그것은 기회가 된다.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업도 같은 방향으로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단기간에 세계 일류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국가 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LCD 업계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서 고뇌하고 있다. 특히 LCD 업계는 최근 과잉생산이 문제가 되며 혼란에 빠졌다. 이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비결은 핵심 공정의 기술력 선점 뿐이다.

국내 반도체·LCD 산업 성장의 뒤편에는 장비 및 부품 개발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온 국내 중소업체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산업초기, 중소기업들은 원천기술이나 핵심부품을 외국에서 사다 썼다. 때문에 수출이 늘어나면 수입액이나 특허료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출혈이 심했다. 특히 수입비율이 높은 부품의 경우 외국 기업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 힘들었다. 부품·장비 산업의 일류화를 위해 기술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이 뒤따랐다.

산업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험했던 가장 뿌듯한 순간은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을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었을 때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공정품을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을 넘어 심리적 만족감을 준다.

산업의 주도권을 온전히 우리가 가질 수 있다는 만족은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도 선물한다. 특히 반도체와 LCD 산업은 기술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한 분야에서 기술을 선점하면 연쇄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부품소재, 장비 업체들은 반도체·LCD 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주축으로 제 몫을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특히 반도체 부품소재의 장비 국산화율은 LCD업계보다 낮다. 2015년까지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와 협회의 노력도 이 때문이다. 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관련업계의 움직임은 국산화 임무수행을 맡은 기업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진화론이 제시하는 가르침은 살아남은 종(種)이 웅변하는 변화에 대한 순응이다. 경쟁사회에서 진정한 프로는 변화를 즐겨야 하고 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성과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족쇄를 풀고 우리를 뛰쳐나갈 코끼리가 될 수 있다고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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