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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PR인 敍勳의 의미

머니투데이
  • 성화용 기자
  • 2006.12.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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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기업 PR 업무를 맡아오면서 PR 분야를 전문화시키고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인 공로'

정부가 이순동 삼성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한 사유다. PR인으로서 받은 첫 훈장일 뿐 아니라 본인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국가의 이익에 기여했음을 공인받았으니 그 이상의 기쁨이 없겠다.

PR은 '정교한 결단'의 연속이다. '공중(public)과의 관계(relation)'를 좋게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흐름을 정밀하게 읽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결정의 순간이 빨리도 다가온다.

때로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그 성과는 계량화되지 않는다. 몇 개월, 몇 년 후에야 '그 때 그 결정이, 그 전략이 옳았다, 잘 짚었다'는 정도를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머리만이 아니라 몸도 피곤하다. 늘 사람과 부딪친다. 미디어 종사자들 뿐 아니라 사내의 이해관계자들과도 교신해야 한다. 그들을 '설득'하거나 '교육'하는 게 일이다. 그래서 PR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강도는 다른 어떤 분야의 종사자들 못지 않다.

이 부사장은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첫번째 PR맨이다. 이 일을 25년동안 해오면서 자기자신을 맨 앞으로 끌어낸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재능이다. 그러나 훈장을 받은 것은 그것과 별개로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PR의 전문성, 프로페셔널리즘과 그 중요성을 정부가 인정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사실 늦된 곳이다. 감각이 떨어지고 보수적이다.

그런 정부가 기업의, 그것도 애증이 교차하는 '삼성'이라는 기업의 대표 PR인에게 서훈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고맙기까지 한 일이다.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PR의 성과를, 소프트 경쟁력의 가치를 뒤늦게라도 알아준 것이다.

또 한가지는 기업의 역할이다. 글로벌 경제시대, 기업의 이익은 국가의 이익과 직결된다. 기업의 이미지 또한 국가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한다.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해 삼성과 코리아를 전세계에 긍정적으로 노출시킨 성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유럽, 중동, 남미에 이르기까지 코리아는 몰라도 삼성은 안다.

애견쇼와 승마대회 후원, 애니콜(휴대전화 단말기)과 보르도(디지털 TV)는 결국 삼성 뿐 아니라 한국을 PR하는 투자요 상품이다.

그렇게 보면 훈장은 이순동 개인과 삼성이 공유해야 할 몫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국을 세계에 알려온 많은 기업과 PR인들의 기여와 헌신이 훈장에 함께 녹아있다고 봐도 이 부사장이 섭섭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지난해 삼성이 관련된 몇가지 사건이 겹치면서 25년 PR 이력에 기록을 남길 만한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요즘도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부사장 6년차, 5년 9개월 내내 홍보라인 후배들에게 "PR이야말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툴(도구)"이라고 세뇌(?)하고 다닌다.

국민훈장 모란장이 삼성 전략기획실이나 계열사 홍보팀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 홍보팀의 이름 모를 대리, 사원들의 의욕과 생산성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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