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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섹시 언론들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온라인총괄부장 |입력 : 2006.12.26 10:31|조회 : 3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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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옆구리 시린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이다.
가뜩이나 심난한 사람들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데 언론사들도 일조하고 있다는걸 요즘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다.

대한민국 섹시 언론들
'미쓰김의 5분 티타임, 여자가 즐거워지는 섹스'라는 제목의 독자클럽이 조회수 1위, 가입자수 1위 위치에 자랑스럽게 올라있다. "미쓰 김과 함께하는 '미오티'는 언제나 여러분의 **를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라는 클럽 소개글 아래, '여자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방법' '여성들 브래지어에 관한 단상' '새로운 오럴 섹스 '리밍'...
포르노 사이트 제목을 방불케 하는 글들이 올라있다.
국내 굴지의 경제신문인 '매일경제신문' 홈페이지에 걸린 웰빙클럽 콘텐츠들이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배치된 '女 집중 팟찌'라는 배너를 눌러보자. '욕심많은 여자들의 세상'이라는 이 화면의 중앙에 '킨제이'라는 코너에 눈길이 간다. '솔직담백한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를 표방하고 있는 이 코너는 20세 남자 대학생이 작성했다는 설문 내용이 떠 있다.

첫 섹스의 상대와 장소, 가장 짜릿했던 장소...이런 질문들에,
"곧게 뻗어있는 그 엉덩이 라인과 s라인...**할때가 가장 좋아요"이런 대답들.
50년전에 세상을 떠난 킨제이도 얼굴이 뜨거워질 내용이 줄줄줄, 대한민국 최대 종합 일간지 사이트에 들어있다.

대한민국 섹시 언론들
다른 언론사 사이트들에서도 이런 콘텐츠를 찾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헤럴드 경제 홈페이지의 '생생동영상'코너. '섹시'메뉴를 눌러보면 "터질것 같은 가슴사이즈의 일본 그라비아 모델 영상"이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들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공개경고, 비공개경고, 주의 등 온갖 제재를 맡아놓고 받아온 '강안남자'(문화일보) '야색계'(헤럴드경제)같은 소설은 제재를 비웃듯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교육당일부터 1시간대 삽입행위 지속능력을 평생보장, 비용 오십만원"(한국일보)
'멀티 오르가즘이 뭐야'(경향신문) 이런 광고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올해 우리 언론은 포털 사이트들의 사회적 폐해를 거론하면서 정치적 편향의 위험성과 함께 콘텐츠의 선정성을 집중 겨냥했었다. 포털도 언론인 이상 책임을 져야 하고, 인터넷이라고 해서 규제의 예외가 되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포털에 뺏긴 독자들을 찾아오기 위해 인터넷 포털을 맹공하는 언론들이 자신들의 사이트는 야금야금 포털보다 더 선정적인 매체로 진화시켜가고 있다.
신문에서는 날마다 준엄하게 사회의 책임을 이야기하고 지도층과 우리 사회 곳곳의 성일탈을 개탄하면서 정작 제 눈의 들보는 이렇게 내버려두고 있다.

'섹시콘텐츠'들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섹시한 칼럼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글을 어떻게 칼럼에 버젓이 쓸수 있느냐"는 비난은 각오했다. 인용된 글을 읽는 것조차도 민망한 그런 내용들을 적나라하게 전달하고 싶어서이다. 눈 딱 감고 '동종 업계'의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마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을) 해당 언론사 동료·경영진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필자 역시 온라인 뉴스 편집자로서 '가슴 노출 사고'를 연예뉴스의 톱기사로 다루고, 기왕이면 아름다운 여성 사진을 사이트에 걸어두는 것까지 금기시할 정도로 도덕적이진 않다.
하지만 최소한 신문윤리 실천요강 수준의 '상식의 제동'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인은 어린이의 건전한 인격형성과 정서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히 음란하거나 폭력적인 유해환경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신문윤리 실천요강,
"혐오감이나 어떤 욕정을 불러 일으키는 음란, 추악, 또는 잔인한 내용..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그들을 육체적 혹은 도덕적으로 그르치게 할 표현의 광고를 싣지 말아야 한다"-신문 광고윤리 실천요강)

'NIE(신문 활용 교육:Newspaper In Education)'는 오프라인 신문만 갖고 하는 건 아닐것이다. 선정적이고 말초적이어서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는 게 어디 정치권과 정치언론의 막말 경쟁뿐일까.

우리 언론이 '섹시' 말고는 먹고 살 길이 없는, 그런 지경까지 몰리지는 않았을걸로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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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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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페리윙클  | 2007.01.02 18:05

다른 코너인가 싶어 몇번이나 코너 확인 했음다....같은 맥락으로 비판하면서도 보고 있으면 싫지 않으니 어떻하라고....아무튼 새해도 맞이했으니 우리 모두 다시금 생각해보심이..김기자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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