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웰빙에세이] 10분의 행복학

나의 하루(2): 머리와 마음과 몸을 일치시키는 법

폰트크기
기사공유
[웰빙에세이] 10분의 행복학
새해라지만 나는 별로 새롭지 않다. 나의 하루는 일상의 틀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일년전이나 한달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비슷비슷하다.

아마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일과는 여전히 10분의 오차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나는 어제 걸었던 길을 오늘 또 걷는다.
 
아침 6시. 알람이 울리면 내 머리와 몸과 마음은 따로 놀기 시작한다. 내 머리는 빨리 일어나라고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버틴다. 한참을 미적거리다 일어나면 마음이 앞서기 시작한다.

세수를 할 때 마음은 식탁에 있고, 식탁에 앉으면 마음은 문밖으로 내딛는다. 출근길. 버스 정류장을 향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그들도 마음은 벌써 버스 안에 있으리라.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면 앉은 사람은 자고, 선 사람은 졸고 있다. 그 모습이 정말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마음은 회사 문턱을 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저리도 정신없이 달려가겠는가.
 
나의 하루는 이렇게 앞서가는 마음을 뒤쫓는 것으로 시작한다. 컴퓨터를 켜고 책상에 앉아도 몸과 마음은 동행하지 않는다. 마음은 달리고, 몸은 쳐진다. 몸이 속도를 높이면 마음은 일터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튄다. 때로는 몸이 나서고 마음이 뒤로 물러난다. 달갑지 않는 일이 떨어지면 마음 없이 몸으로 버틴다. 내키지 않는 자리에 갈 때도 사실 몸만 간다.
 
오후 5시쯤, 급한 일들이 끝나면 나는 의자를 뒤로 제치고 심호흡을 한다. 이때가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몸과 마음과 머리를 일치시킨다. 그러나 나는 지쳤고 더 이상 다른 일을 할 힘이 없다.
 
저녁 술자리에서도 흔쾌하게 취하지 못한다. 대개 머리는 원치 않는데 몸과 마음이 술을 찾는다. 머리와 몸과 마음이 모두 원치 않는데 술을 마실 때도 있다. 그야말로 나에 대한 폭력이다.
 
잘 때는 어떤가. 때로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하면 몸은 쉬지만 머리와 마음이 쉬지 않는다. 나는 꿈속을 헤매인다.

그럼 몸과 마음과 머리가 일치할 때는 언제인가. 첫째, 신나게 웃을 때다. 둘째 음악이 아름다울 때, 셋째 영화나 소설이 감동적일 때, 넷째 사랑할 때, 다섯째 기분좋게 산책할 때, 여섯째 여행할 때, 일곱째 산에 오를 때, 여덟째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달릴 때다.

또 뭐가 있나. 머리에 무언가 아이디어가 번쩍하고, 그것이 마음에 넘쳐 글이 나올때, 편한 친구와 수다를 떨 때도 몸과 마음과 머리는 동행한다. 그러고 보면 몸과 마음과 머리를 일치시키는 것,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그것은 총을 쏠 때 조준점을 한곳에 모으는 '영점잡기'와 비슷하다. 가뿐 숨과 번잡한 머리와 바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첫째, 호흡을 가다듬어 몸을 편안하게 한다. 둘째, 바쁜 마음을 늦춘다. 세째, 분주한 머리를 비운다. 이렇게 세가지 리듬을 일치시키면서 영점을 잡는다. 뛰면서 영점을 잡을 순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방법은 마음부터 느긋하게 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10분씩 앞서가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기 어렵다면 무슨 일이든 10분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10분 먼저 일어나서 널널하게 움직인다. 10분 먼저 출근 길에 나서 아침공기를 느끼며 버스를 탄다. 10분 먼저 약속 장소로 향하고, 10분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러면 마음이 여유를 되찾고 몸과 머리도 속도를 늦춘다.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한다. 오늘 내 몸과 내 마음과 내 머리가 일치한 순간은 어느 정도였나. 이 총량을 늘리는 것이 곧 행복하게 사는 길이 아닌가.

☞나의 하루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7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트위터 로그인홍경아  | 2007.05.11 00:12

한 글을 읽기시작해 한달음에 세 편을 읽어버렸어요.그만큼 제게도 절실한 내용이었죠.요즘은 살기위해 일하는 건지 일하기위해 사는 건지,매일매일이 참 고된 것이 돼버렸답니다.이 글을 읽으...

소셜댓글 전체보기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