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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의 비극, 전경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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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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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2.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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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들과 경영권분쟁 강회장, 제기능못하는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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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0세 현역 기업인. 의학박사. 황혼이혼. 전처 소생 2남(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전경련 회장단 만장일치로 차기회장 추대.'

전경련 회장 연임을 앞두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간략한 프로필에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한 극적인 사연들이 담겨있다. 최근의 스토리 라인이 더욱 그렇다.

동아제약 경영라인에서 축출된 차남의 지분매집(작년 7월), 1년을 끌던 전처와의 이혼소송 매듭(작년 9월)이후 몇 달 잠잠한 것 같더니 올들어 '메인 게임'이 시작됐다. 차남이 끌어들인 동아제약 우호 지분이 강회장을 넘어섰다. 경영권 분쟁은 다시 시작됐다. 공교롭게 전경련 회장 임기가 끝나는 시기와 맞물렸다.

외면하던 아들이 경영권에 접근하자 전화 통화를 하고 만났다. 오랜만에 껴안아줬다고 했다. 그 사실을 일일히 언론에 공개하고 화해무드를 조성했다. 이 일련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전개는 그날 저녁의 전경련 회장단 회의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집안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강회장은 '다행히 일이 잘 수습돼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당장 수락하고 싶지만 모양을 생각해 미뤘다.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아버지와 화해가 이뤄진게 아니라고 뒤늦게 밝혔다. 3월로 예정된 동아제약 주총에서의 경영권도전(이사 선임)의지를 밝히며 표대결 채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쯤되면 상식과 통념을 벗어난 이야기 전개에 '비극'을 떠올리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들은, 아들과의 포옹은 어떤 의미인가. 삶에서 어떤 가치가 우선하는가. 아버지의 연극인가, 아들의 연극인가. 누군가의 착각 또는 오해인가. 뭐가 뭔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쯤 혀를 차며 고개를 젓는 것으로 생각을 돌리고 만다.

또 하나의 우울한 주제가 여기에 걸려있다. 전경련 회장자리 얘기다.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익단체로서 제 기능을 못한지 오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요즘 나올 상황이 못되고 구본무 LG회장은 '빅딜'과정에서 단단히 틀어져 아직도 그대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잊을만 하면 나와 덕담을 건네는 정도다. SK, 한화, 한진, 금호아시아나, 롯데 효성, 코오롱 등 영향력 있는 대기업 오너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전경련 회장을 하지 않으려 한다.

대기업이 먹여 살리는 경제구조인데, 거물급 기업인들은 아무도 나서서 공동의 이익을 얘기하려 하지 않는 현실. 모두들 뒤로 물러서고 숨으려한다. 손들고 나서서 이득 볼게 없다고 여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수억원, 수십억원씩의 연회비를 내며 전경련이라는 단체를 유지하고 있다. 언젠가 쓰임이 있겠지, 또는 그저 친목회라도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두루 무난하고 활동적인 '친절한 강회장'이 재계 총수 자리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배경이기도 하다. 그렇게 돼서는 전경련이 잘 돌아갈 리 없다. 재계도 그걸 잘 안다.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이러한 현실 자체가 한국경제의 비극이다.

이 두가지 비극이 한묶음으로 공연무대에 올랐다. 강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되든 말든, 차남과의 대결에서 이기든 지든, 관객들은 그저 우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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