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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걱정스런 '저가폰의 부활'

저가폰 경쟁 '제로섬 경쟁' 가능성..아이폰처럼 문화 담아내야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7.02.05 09:30|조회 : 6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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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가 1월말 현재 4041만명을 넘어섰다. 4800만명 인구 가운데 이동전화 가입자가 84%가 넘는다는 얘기다. 1월 한달새 SK텔레콤, KTF, LG텔레콤 3사의 순증가입자도 무려 22만명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미 목구멍까지 차있는 이동전화 가입자를 1월처럼 계속 늘린다는 것은 무리다. 2세대와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간의 이동도 '풍선효과'일뿐, 가입자 총량을 늘리는데는 별반 효과가 없다. 그러니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늘리려면 경쟁사 가입자뺏기에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저가폰'은 제격이다. '저가폰'은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규제당국의 삼엄한 감시를 피하면서 경쟁사 가입자를 뺏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보조금을 잘만 활용하면 저가폰으로 '공짜폰'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때마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중으로 10만원대 저가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하니, 저가폰 판촉경쟁에 눈독들이는 이통사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저가폰' 시장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소비자들도 굳이 '저가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첨단기능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고가의 휴대폰을 굳이 사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런 제품밖에 없으니, 속이 쓰려도 사야 했다. 갑자기 잃어버린 휴대폰을 새로 장만해야 할 때는 휴대폰 가격이 정말이지 짜증날 정도로 비싸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휴대폰 평균가격이 비싼 나라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저가폰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한때 우리나라도 10만~20만원대 저가폰이 있었다. 통화기능만 있는 저가 휴대폰이 나왔지만 모두 단명하고 말았다. 첨단 신형제품 틈바구니에서 저가폰은 늘 외면받았고, 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굳이 저가폰이 아니어도 '선불폰'을 이용해도 된다. 그런데도 선불폰은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제한돼 있어서 그런지, 수요가 거의 없다.

중저가폰 시장을 움츠러들게 한 또 하나의 원인은 중소휴대폰업체들의 줄도산이었다. 중소업체들의 줄도산은 시장포화로 휴대폰 수요가 점점 줄어든 탓도 있지만, 2003년 3월부터 보조금이 법으로 금지되면서 이통사들의 중저가 전략폰 수요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결국 삼성, LG, 팬택 소위 '빅3'만 생존했고, '빅3' 가운데 팬택마저 최근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저가폰'의 부활은 그래서 좀 걱정스럽다.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84%가 이동전화에 가입돼있는 현실에서 저가폰은 경쟁사 가입자를 뺏기위한 전략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저가폰을 미끼로 가입자뺏기에 성공했다 치자. 가입자는 늘었지만 저가폰 가입자의 평균사용요금은 낮을 가능성이 커서 수익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셈이다. 경쟁사 역시 저가폰 미끼경쟁으로 맞대응하니, 악순환의 연속이다.

수익성이 없기는 휴대폰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50만~60만원대 휴대폰을 팔았을 때와 10만원대 휴대폰을 팔았을 때 수익은 천지차이다. 저가폰으로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역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산까지 저가폰 시장에 가세한다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넘버원이지만 애플의 '아이폰'만큼 화제를 일으킨 모델은 별로 없었다. 적어도 내 기억엔 그렇다. 이유가 뭘까. 노키아의 지난해 매출은 핀란드 예산보다 많다. 애플과 견줬을 때 뭐하나 부족한게 없는 기업이다. 다만, 노키아는 휴대폰을 만들었고, 애플은 '문화'를 만들었다는 차이 뿐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다. 디즈니랜드의 영화는 애플의 아이튠을 통해 3개월만에 13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아이튠을 통해 다운로드한 영화는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통해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갈수록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저가폰'은 필요하다. 그러나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기계덩어리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화가 휴대폰 속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저가폰'을 놓고 고민할 게 아니라, '휴대폰 속 문화'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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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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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바람에구름가듯  | 2007.04.03 16:00

소비자 입장에서 회사 얘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회사 전략을 토대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고 좋은 단말기를 내일도 영원히 받으려는 소비자는 저가폰 보다는 납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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