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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동북공정' 펜으로 막아질까

[단둥vs신의주]정부 '학술대응' 고집...中논리 세계로 빠르게 확산

머니투데이 단둥(중국)=이상배 기자 |입력 : 2007.02.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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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오로지 학술 연구에만 집중돼 있다.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하려는 실질적 대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2004년 8월 동북공정 문제를 놓고 한중 양국간에 합의된 양해사항도 "학술 교류를 통해 해결한다"는게 골자였다. 중국 측으로부터 얻어낸 건 "한국 측의 관심을 반영한다"는게 전부였다.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회담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노 대통령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유감을 표했지만, 원 총리의 답변은 "잘 다루겠다"는 외교적 수사에 그쳤다.

이후 동북공정이 변함없이 추진되고, 고구려 '박작성(泊灼城)'이 명나라의 호산장성(虎山長城)으로 둔갑하는 상황에서도 "학술로 푼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러나 학술 연구에만 매달려 있는 사이 동북공정의 논리는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게 시민단체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고구려는 중국 변방정권 가운데 하나"라는 논리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제3국의 교과서와 인터넷. 특히 인터넷은 왜곡된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무한복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더라도 제3국을 상대로 우회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은 "동북공정의 논리가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들의 교과서에 '한반도가 고대 중국의 영토였다'는 내용들이 실리고, 이런 내용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는데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북공정이 단순히 '민족적 자존심'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것은 중국 정부의 패권적 성향과 무관치 않다.

특히 1860년 러시아에 연해주를 넘겨준 뒤 '동해 진출로'가 막힌 중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동해안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북한 나진항에 대해 50년 공동개발·사용권을 확보하고, 부두·도로 건설에 나선 것에도 드러난다.

이와 관련,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4년 9월 보고서에서 "북한정권 붕괴시 중국이 북한 영토의 5분의 1을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해외 학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고구려 역사 계승의 문제를 놓고 거란과 논쟁했던 고려시대 서희처럼 중국의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지나친 반감이 자칫 '극단적 민족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존 던컨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는 "동북공정 논쟁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자극해 극단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의 세계화 노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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