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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아직도 금융은 '卒'이다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7.02.20 12:13|조회 : 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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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CEO 인선에서 거추장스런 공모절차 좀 집어치웠으면 좋겠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금융권 인사는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가 나눠먹기식으로 답을 내놓고 시작한 속내가 훤히 보이는데 뭐하러 공모라는 껍데기를 걸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모라는 형식을 취한다고 해서 부끄러움 없는 공정한 인사라고 찬사받는 것도 아니고 당선자들의 권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해당 기관 사람들도 답답하고 취재하는 기자도 피곤하다. 형식은 공모인데 내용은 더 안보이니 오해만 더 살 뿐이다.

 어차피 금융은 정부 품(?)을 벗어날 수 없는 게 천성이다. 그런 만큼 인선구도, 희망후보군 등을 당당히 밝히고 원하는 인물을 임명하고 책임까지 같이 져주는 게 서로 좋다. 국민 돈이 들어간 기관장 인선에서 정부 입김은 용인되는 바가 있고 당당히 목적을 밝힌다면 나무랄 것도 없다. 모피아 관료를 특별히 우대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용하는 것을 눈치볼 필요도 없다. 관료라고 행장 잘 못한다는 법도 없으니까.

문제는 그렇게 눈치코치 보면서 번잡하게 공모절차 빌려서 한 결과가 베스트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공모라도 투명한 공모가 아닌 베일에 가려진 공모다보니 경제논리보다 정치적 동기가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다. 내 생각에는 차라리 박병원 전 차관이 기업은행장으로 가고 우리금융 회장은 황영기 현 회장이 연임하고 제일 큰 계열사인 우리은행장은 장병구 수협은행장 등 리더십과 덕망있는 뱅커가 맡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민영화와 관련해 더 골치아픈 곳은 사실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원래 특별법에 따라 중소기업금융에 치중토록 한 국책은행이다. 지금 당장 완전 민영화를 해도 관계없고, 반대로 영원히 국책은행으로 남아도 별탈이 없다. 국책은행으로서 민영화 여부·시기·속도 등 모든 것을 만들면서 가야할 처지니 정체성 혼란이 심하고 외풍을 많이 탄다. 기업은행 임직원들이 전통적으로 힘센 관료를 행장으로 원하는 것도 이런 처지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좀 다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이지만 내용은 국책은행이 아니고 시중은행그룹이다. 투입된 공적자금 모두 뽑으려면 한시바삐 팔아야 할 물건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게 아이디어가 없어 더딘 것도 아니다. 주인이 나설 만한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그저 갑갑할 뿐이다.

 이런 모양새는 다 금융을 제대로 아는 곳이 주관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이번 인선을 보면서 '금융사는 어느 누가 가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보는 정서가 그 밑에 깔려 있다는 생각이다. 자산 부어서 벼수확하듯 이자먹는 게 은행인데 무슨 대단한 실력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금융이 21세기 신성장산업이라고 하는 이때 박 전차관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가는 데 대해서도 '하향지원'으로 읽히는 게 한국금융의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회장은 장관자리 이상으로 중요한 곳이다. 금융산업 일구기도 간단치 않다. 그것도 산업이고 기업이어서 시스템, 사기, 리더십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지금에 와서 인선의 아쉬움을 논해봐야 지나간 일이다. 남아있는 우리은행장 자리라도 정통 뱅커로 채워 우리금융의 사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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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한국금융의 실정  | 2007.02.28 14:08

한국금융이 세계적으로 커나갈려면 금융인의 마인드가 확 바꿔져야 한다. 스스로가 하찮은 존재, 쉽게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면 세계가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피래미에 불과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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