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지방자치 정책대상 (~10/20)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글로벌 증시 키워드 '엔 캐리트레이드' 해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입력 : 2007.03.02 11:04|조회 : 12303
폰트크기
기사공유
중국발 주가 폭락이 전세계 증시를 동반 하락시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은 엔 캐리트레이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 캐리트레이드에서 비롯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으로 몰려들면서 증시가 지나치게 올랐고, 시장이 흔들리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본격적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 경우 국제 금융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은 전형적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신호가 보였다. 엔화가 급등하면서 세계증시는 하락했고, 주요국의 채권은 랠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95엔(0.80%) 떨어진 117.61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6.97엔을 기록하며 117엔을 밑돌았다. 대신 미국과 영국 국채는 랠리를 했다. 이머징마켓 증시 등 고위험 자산에서 안전한 국채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지표채권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베이시스 포인트) 내린 4.554%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경우 제조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정부공채인 2년만기 길트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내린 4.759%에 마감했다. 유럽정부채권인 2년 만기 샤츠 수익률도 0.6bp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 스탠리 채권 애널리스트 짐 캐론은 "채권 트레이더는 항상 주식 시장을 주시한다"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며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의 심리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엔 캐리트레이드란?

엔 캐리트레이드는 엔화로 자금을 대출받은 뒤 다른 통화권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다른 통화로 표기된 주식, 채권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행(BOJ)은 2001년에서 2006년 7월까지 일본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후 BOJ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지만, 일본의 금리는 0.5%에 머물러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5.25%, 유로존의 3.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원래 캐리트레이드는 위험 선호도가 높은 헤지펀드가 즐겨쓰는 투자 기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뮤추얼펀드, 모기지 대출자 등도 캐리트레이드 기법을 쓰는 등 보편화됐다.

◇ 글로벌 증시 급락,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신호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 다른 통화 자산에 투자하면서 엔화 가치는 지난해 주요 통화에 비해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대신 중국 증시 등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며 크게 올랐다.

하지만 상황은 갑자기 반전됐다. 지난달 27일 중국 증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것.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와코비아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제이 브리슨은 "투자자들이 증시 비중을 줄인다면 엔화 강세가 앞으로 1~2주 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중국 증시 급락 이전에도 엔 캐리트레이드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의 주범이 될 것이란 우려는 커져왔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국경을 초월해 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환경에서는 금융부문이 국제적으로 가져올 파급효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캐리 트레이드와 같은 일방적인 투자의 위험성을 시장 참여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 유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던 1998년 10월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98년 10월 발생했던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상기해야 한다"며 "당시 미국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4일만에 15%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저금리가 상당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엔 캐리트레이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엔 캐리트레이드, 최소 2200억弗 이상

그렇다면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어느 정도일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캐리트레이드의 규모가 최소 2000억 달러에서 많게는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통화 애널리스트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헤지펀드가 보유한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850억달러 정도라고 추산했다. 그가 추산한 전체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1700억~2200억달러다.

JP모간체이스 은행의 외환투자전략가인 사사키 토루는 뮤추얼 펀드를 포함해 전체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을 3400억달러로 추산했다.

그러나 개인의 엔화대출 등을 포함하면 엔캐리 자금이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