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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문화가 새로운 기업경쟁력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7.03.08 12:59|조회 : 1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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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지하2층 타이거즈 홀. 200여명의 넥타이 부대가 순간 술렁거렸다. 4명의 여성이 걸어 나오더니 옷을 훌렁 벗어 던지고 포즈를 취했다. 누드 크로키 작업을 위해 나온 누드모델들이었다. 이 날의 누드 크로키는 크라운· 해태제과가 매주 수요일 오전에 개최하는 ‘모닝 아카데미’의 수강과목 중 하나였다.
 
모닝 아카데미는 2004년 12월부터 매주 열리기 시작해 100회를 돌파했다. 모닝아카데미는 초청강사의 특강과 음악, 미술 등 3교시로 구성돼 있다. 특강주제는 경제일반 건강 예술 등 다양하다.
 
2교시는 음악시간. 서울 팝스오케스트라 등을 초청해 연주를 들은 뒤 음악장르, 작곡가 등에 대해 공부한다. 일부러 공연장을 찾지 않고서도 유명 지휘자와 연주자들로부터 다양한 음악세계를 배운다.
 
마지막 3교시인 미술시간에는 동양화 서양화 추상화 등에 대해 공부한다. 강의에 나서는 화가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뒤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미니 갤러리’가 열리는 셈이다.
 
◆크라운· 해태제과 간부사원들이 누드 크로키를 배우는 까닭
 
재미있는 건 회사측이 출강강사의 작품을 꼭 사준다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크라운· 해태제과의 전국 각 사업장에 전시돼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촉매역학을 하고 있다. 색종이 접기나 누드 크로키 같은 참여형 수업도 자주 마련된다.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모닝 아카데미는 전국 200여개 사업장에 생중계 된다.
 
모닝 아카데미가 주중 행사라면 ‘토요산행’은 감성 트레이닝의 주말 판이다. 이 회사는 매주 토요일 산행 행사를 갖는다. 때론 간부들끼리, 때론 사업부문 임직원들이 산행에 나선다.

토요산행엔 꼭 ‘약방의 감초’가 있다. ‘정상시’ 낭독과 ‘유머’코너다. 정상시는 정상에 오른 뒤 그날의 주인공이 자작시나 유명시를 낭독하는 시간이다. 유머코너는 뒤풀이 시간에 돌아가면서 유머 한마디씩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같은 감성 트레이닝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해태제과의 프리미엄 초코 케이크 ‘**예스’에 ‘문화’를 접목시킨 게 대표적이다. ‘**예스’에는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엽서가 들어 있다. 아이디어 산실은 다름 아닌 모닝 아카데미였다. **예스는 하루 5만 갑씩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이상은 크라운· 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의 ‘문화경영’을 스케치한 언론의 기사내용이다. 윤 회장은 산전수전 온갖 풍파를 이겨온 CEO다. 외환위기 후 부도를 겪었다. 하지만 ‘등산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화의를 일찌감치 졸업하고 여세를 몰아 2004년 해태를 인수했다.
 
◆큰 회사 중심시대에서 문화가 높은 기업중심시대로
 
그가 해태제과 인수의지를 밝히자 다들 웃었다. 당시 해태는 크라운 덩치의 두 배가 되는 회사였다. 안팎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그는 ‘예전에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먹었지만 지금은 빠른 회사가 느린 회사를 먹는 시대’라며 설득, 해태인수에 성공했다. 해태인수 후 노사분규의 어려움도 극복했다.
 
이제 그는 ‘스피드보다 문화가 높은 기업이 문화가 낮은 기업을 지배’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문화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아름다움, 심미적인 것을 제공하려면 우리가 먼저 그걸 알아야죠. 삼성을 보세요. 호암아트홀, 리움 미술관 같은 것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문화를 심어 줬잖아요. ‘쪼인트 까고’ 윽박지르는 기업문화가 얼마나 가겠습니까.”

‘아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을 강조했던 공자의 말씀도 ‘즐김’ 즉 ‘예악(藝樂)’이 바로 삶의 최고형태임을 가르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각자는 ‘악질(樂質)’이 되고 조직은 ‘악당(樂黨)’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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