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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읽은 '피눈물' 기사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 특파원 |입력 : 2007.03.16 13:30|조회 : 2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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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개념' 종합경제일간지 머니투데이가 경영권 분쟁을 맞고 있습니다. 주주들의 불신이 경영권 갈등으로 불거졌습니다. 창업자 박무 전 사장이 타계한 지 2년2개월만의 일입니다. 그가 남긴 유산이 문제입니다. 그는 정말이지 어려운 숙제를 후배들에게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제대로 된 언론사 하나 만들어보자"던 그의 쉰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가 깃발을 꽂으니 후배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의 명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쌍끌이 폭탄주'의 창시자로 유명합니다. '쌍끌이'와 함께 밤을 새우고 변기에 머리를 처박을땐 힘들었지만 '요즘 사람 같지 않은' 그의 인품과 사상은 젊은 기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그는 돈보다도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그의 사람 욕심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박 사장이 다른 경제신문 재직시 신입기자를 뽑을 때 수험생 강모씨가 논술 답안을 썩 괜찮게 써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학생운동 경력 때문에 불합격시키라는 상부의 지시로 탈락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후, 머니투데이 창업직후 박 사장은 바로 그 불합격생을 찾아갔습니다. 모 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에게 "함께 일하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가 지금 머니투데이 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창간 당시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어떻게 하면 좋은 언론사를 만들 수 있냐"고 박 사장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는 서슴없이 "아주 간단하다"고 했답니다. "건물, 시설에 돈 쓰지 말고 사람에게 돈을 써라. 대한민국에서 제일 우수한 기자들 100명을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며 모시면 금방 1등 된다"고 조언했답니다.

↑ 故 박무 머니투데이 창업자가 생전에 갓 입사한 수습기자들 환영식에서 후배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모습.
↑ 故 박무 머니투데이 창업자가 생전에 갓 입사한 수습기자들 환영식에서 후배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모습.


'사람'은 그의 필생의 화두였고 그것은 머니투데이 창립정신이 되고 경영이념이 됐습니다. 그의 중인(重人) 철학은 머니투데이 경영이념인 '3-3-3-1'의 원칙으로 발전됐습니다. 그는 "머니투데이='3대3대3대1'"이라고 했습니다. 주주 몫이 3, 회사 자체 몫이 3, 임직원 몫이 3, 사회 몫이 1이라고 했습니다.

박 사장은 수익을 내면 그 비율대로 나눠야 한다고 했습니다. '3-3-3-1'원칙은 단지 수익 배분 비율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만들어놓은 머니투데이 '경영 이념' 입니다. 어찌보면 머니투데이 경영이념은 애당초 주주자본주의 원칙과 배치됩니다. 주주 몫을 임직원 몫과 똑 같은 30대30으로 해놨으니 말입니다.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주주들 하는 일에 왜 끼어드는지 의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영권 변화를 위해 주주총회를 열었는데 기자들이 주주총회장을 막아선 것도 납득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머니투데이 기자들의 자질을 의심했을 것입니다. 기업은 투자한 돈(지분)에 따라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라는 경영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 기자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임직원들이 경영권 변화에 대해 관여하는 것은 적어도 머니투데이에선 정당한 것입니다. 아니 그들의 의무입니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주주들과 똑같은 30%의 '무형의 의결권'을 갖게 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조용히 구경하다가 싫은 절 떠나는 스님 되지 말라는 것이 '3대3대3대1'의 가르침입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주주들간 헤게모니 쟁탈전이라 하더라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경영권 변화가 회사 앞날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판단했다면 임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합니다. 임직원들이 경영권 변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설득해야할 의무가 주주들에게 있습니다. 임직원들도 경영권 변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30대30 동등 지분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로 납득되지 않는 일을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됩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 하고 있느냐고 할 지 모릅니다. 머니투데이를 아직 잘 모르는 신입 기자들은 주주 분란에 왜 끼어드느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 사장이 남기신 '3대3대3대1' 원칙은 머니투데이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자산입니다. 비록 무형의 자산이지만 머니투데이를 끌고 가는 엔진입니다. 이것이 고장나면 머니투데이는 바로 멈춰 섭니다. 박 사장이 타계한 뒤 머니투데이가 멈춰서지않고 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엔진 때문입니다.

"비통한 마음으로 피눈물을 담아 결코 내보내고 싶지 않은 기사를 내보냅니다"
'머니투데이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

8년전 머니투데이로 회사를 옮긴 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바람을 내던 한 데스크가 지난 15일 비통한 기사를 송고하며 이런 메시지를 남겼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혹시 눈치챌까봐 끅끅거리면서 울었습니다. 누구보다 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박 사장 경영이념의 신봉자이자 동업자이고 머니투데이에 주춧돌을 놓은 '사람'입니다. 단지 그는 창업 당시 출자할 돈이 모자랐던 이유로 주총장을 가로 막는 신세가 됐고, 이제 자신의 혼을 담아 키워온 머니투데이 사이트에 치욕스러운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시장의 문제'로 제기하게 된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의 고통과 충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임직원들은 그만큼 머니투데이의 경영이념이 훼손될 수 있는 중대 기로에 처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의 엔진이 꺼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창업정신이나 경영이념과 전혀 다른 회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위기감입니다. 주주들의 본심이 임직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소통이 문제입니다. 실력 행사는 믿음을 포기할 때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통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은 머니투데이가 임직원, 주주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한국 금융시장의 기간망(인프라스트럭처)이라 생각합니다. 기사 한 줄에 종합주가지수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면서 기사 쓴 기자도 스스로 놀랍니다. 시장이 그만큼 신뢰해주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가꾸고 키워온 자산이니 여러분께 부끄럽고 고통스런 사실이라도 알리는 게 도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신 개념' 미디어 머니투데이가 어떻게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지 지켜봐 주십시오. 이런 과정이 시장에 모범적인 경영구조를 선보이기 위한 산통이라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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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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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화해  | 2007.03.17 19:01

주주 여러분 화해 하세요. 임직원들과 힘들게 이룬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신뢰는 모든것을 포용하는 것이죠. 믿고 믿음을 주고 양보한다고 생각하고 결단하십시오. 그럼 함께 갈수 있습니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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