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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펀드 급성장 '빛과 그림자'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이사

CEO 칼럼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 |입력 : 2007.04.13 13:02|조회 : 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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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시작된 적립식펀드 열풍은 지난 4년간 우리나라의 투자 문화를 급속히 바꿔 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중요한 변화는 많은 국민들이 주식을 매력적인 장기 투자 대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CEO칼럼]펀드 급성장 '빛과 그림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500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변화가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바람이 분 해외펀드는 우리 국민들의 투자 지평선을 전 세계로 급속히 확대시키고 있다. 펀드 투자의 대상도 상품, 부동산, 심지어 공해 물질까지 포함할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산운용 산업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에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 못지않게 투자 확장의 진행 경로와 방법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과거에 한두 번 투자 성공을 한 경험만을 토대로 미래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과 낙관 위주의 사고와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잠재적 위험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키워 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고 난 이후의 한국 주식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 무드를 유지해 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 줬고 작년 이후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투자에서도 투자자들이 큰 시세 차익을 얻었다. 요컨대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지난 4년간 투자에서 연이은 이익을 실현했으며 원금 손실이라는 경험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 중국 투자 펀드로 자금이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어 과거 투자 성공의 자신감과 과도한 기대감이 극도로 표출된 결과로 보인다.

이머징마켓의 주가 수준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시점에서 만약 급락장이 지속될 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가정해 보고 각종 위험을 점검하는 일은 늦은 감이 있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우선, 자산운용사들은 시장과 상품에 대한 위험 요소를 반드시 짚어 봐야 한다. 앞다퉈 상품을 내놓는데만 열을 올리고 상황 반전에 따른 필요한 안전 조치는 제대로 취했지 살펴 봐야 한다. 만약 주가가 급락할 경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환매에 대응할 수 있는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너무 자극적인 운용 방법을 취하지는 않았는지를 살펴 봐야 한다는 얘기다.

판매사들은 지점에게 수익 목표와 외형 목표만 할당하는 1차원적인 영업 행태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펀드 판매가 한 지역적이나 운용사 별로 한 쪽에 치우치게 팔리는 쏠림 현상도 큰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말, 러시아 단기국채(GKO) 투자, 인도네시아 어음, 태국 바트화 관련 투자의 대실패에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투자를 이해하고 실패 경험이 있는 기관, 증권사였지만 최근 해외투자 주 고객은 보수적이고 방어적 성향의 은행 고객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성향의 고객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이 장기간 지속될 때 과연 얼마나 이를 이해하고 감내할 수 있을지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상황이 나쁜 방향으로 전개될 때 은행들이 입을 이미지와 신뢰성 상실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감독 기관은 해외 상품의 인가와 위험 모니터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펀드 운용에 대한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보고 판매사의 영업 행태에 대한 엄격한 점검과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국내에서 설립한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 방침은 해외투자의 쏠림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사안을 심도있게 점검해 봐야 한다.

위기가 곧바로 파국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 산업의 전환기에 여러 잠재적 위험을 점검함으로써 파국으로 가는 연결 고리를 끊고 작은 실수와 방만이 큰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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