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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자기야~놀자!

자아를 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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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자기야~놀자!
나는 혼자서 잘 논다. 혼자 잘 놀려면 혼자 노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혼자 노는 묘미를 알아야 한다.

우선 걷기. 처음에는 나무와 풀과 논다. 그 다음에는 바람과 햇살과 논다. 요즘처럼 화창한 봄날엔 바람샤워와 햇빛샤워도 할 수 있다.

이들과 놀다보면 새소리, 물소리가 다가온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에 집중하면 다른 소리가 사라진다. 그 소리에 몸과 마음이 응답한다. 그 소리도 사라지면 내 안에 있는 내가 드러난다.

둘째, 자전거 타기. 소설가 김훈 식으로 얘기하면 바퀴를 통해 길과 몸이 하나됨을 즐긴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 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걷는 속도는 시속 5∼6km, 자전거 속도는 시속 15∼18km다. 이 정도로 달리면 나를 스치는 바람과 풍경의 느낌이 달라진다. 여기까지가 여유를 잃지 않는 인간적인 속도다.

세째, 영화보기. 엉터리 영화만 아니면 2시간 가량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운좋게 슬픈 영화나 감동적인 영화가 걸리면 실컷 울 수 있다. 어떤 때는 옆사람 눈치를 보며 운다. 그래도 울고 나면 개운하다.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잡다한 생각과 자잘한 감정의 찌꺼기들이 녹아 나온다. 체면과 격식에 갇히고, 숨가뿐 경쟁과 공해에 찌든 머리속 두뇌 회로가 풀린다. 가끔씩 이런 식의 뇌 청소도 필요하다. 흔치 않지만 정말 웃기는 영화를 만나면 엔돌핀까지 솟는다. 엔돌핀이 솟으면 머릿 속이 환해진다.

네째, 절하기.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천천히 호흡을 맞춰가며 절을 한다. 아주 천천히 하면 100배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눈을 감고 숨을 들이 쉴 때 충만한 기운과 기쁨을 느낀다. 숨을 내 쉴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출 때는 내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다. 내가 받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다섯째, 음악듣기. 영화보기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클래식이 좋지만 그렇다고 한가지 장르에 집착하지 않는다. 재즈, 팝송, 가요 ,가곡 무엇이든 마음을 흔드는 울림이 있으면 훌륭하다. 같은 곡도 마음의 상태에 따라 울림의 색채와 깊이가 달라지니 언제 들어도 새롭다.

여섯째, 책 읽기. 이건 설명이 필요 없겠다. 다만 어려운 책은 피한다. 머리에 담아지지 않고, 마음에도 다가오지 않는 책은 잡지 않는다. 시간도 별로 없는데 어렵고 재미없는 책과 시름하며 머리를 복잡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편하고 쉽고 감동적인 책도 많다. 정보와 지식보다 감동이 결핍된 시대 아닌가.

이 여섯가지를 갖고 휴일 하루를 놀아보자. 아침에 일어나 한두시간 산책을 하고 돌아와 한두시간 책을 읽는다. 점심을 먹고 한두시간 자전거를 타고 두세시간 영화를 본다. 저녁이 되면 한두시간 음악을 듣고, 자기 전에 한시간 가량 절을 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 종일 혼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놀게 너무 많아 마음이 바쁠 정도이면 한두가지를 뺀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놀든 노는데 집중하고, 내 안에 있는 내가 기뻐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노는 것은 사실 음악과 영화와 책 등과 노는 게 아니라 나의 자아와 노는 것이다.

내 안의 나는 외롭다.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것, 화려한 것, 자극적인 것에 홀려 자아를 돌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자아를 외면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사랑할 수 없다. '자기야∼놀자!' 외로운 자아는 지금도 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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