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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기, 미술시장'

[CEO에세이]가벼운 마음으로 감상위해 그림 사야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7.06.07 12:32|조회 : 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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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을 사고파는 것은 최고의 투기사업이다. 비싸게 산 작품이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수가 다반사고, 어느 날 갑자기 천정부지 금액으로 둔갑하는 미술품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주식과 부동산 투기를 능가하는 시장이 미술시장이다.
 
사실 어느 것이 큰돈이 될 작품인지는 신(神)만이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상해야 할 예술품을 놓고 늘 잡음이 있다. 신인작가에게 명성과 돈을 가져다주는 공모전이 왕왕 말썽이다.

심사위원이 후배와 제자들의 돈을 받고 입상시켜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미술대전 폐지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새로운 사조를 재빨리 흡수하지 못하는 일은 예술의 고장 프랑스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다. 인상주의의 대가 마네는 1863년 프랑스 왕립미술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살롱전에 ‘풀밭위의 점심’을 출품했다. 그러나 떨어졌다. 이렇게 어느 것이 좋은 작품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얼마인지는 더욱 알 수 없는 게 미술품이다.
 
◆종잡을 수 없는 초고가 미술품 가격
 
얼마전 박수근 화백의 1950년대 후반 유화작품 ‘빨래터’(37x72cm)가 경매시장에서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불과 두 달 전에 25억원에 낙찰된 그의 ‘시장의 사람들’(24.9x62.4cm)의 기록을 훌쩍 넘기며 한국 경매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빨래터’ 를 내놓은 사람은 80대의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0~1980년대에 군수품 사업을 하며 한국을 드나들다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됐던 후원자였다. 그가 당시 박수근 화백에게 지불한 댓가는 아마도 많아야 몇 천 불 수준이었을 것이다. 이런 걸 보면 미술품 콜렉션은 대박 중의 대박 사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자면 가격이 천정부지 될 만한 감식안이 필요한데 그것이 어디 간단한 일인가.

전문가들은 박수근의 그림이 1950~1960년대 전형적인 한국생활을 담아 미술품 구매자 입맛에 맞고 동시대 다른 화가들이 서양미술사조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두꺼운 마티에르 화풍을 추구했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납득할 만한 가격은 아니다.

미술품의 본질적 가치는 그것을 감상한 관객의 평가에서부터 나온다. 또 수요공급시장에서 공급의 희귀성으로부터 기인한다.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이 누구 것이든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는 매일반이기 때문에 희귀성은 이유가 못된다.
 
레오날도 다빈치의 ‘모니리자’같이 아예 가격이 없는 경우도 있고 670억원에 낙찰된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화이트센터’같이 문화사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초고가를 형성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애매모호한 설명일 뿐이다. 한국 생존작가 중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거래되는 이우환 그림을 보고도 왜 비싼지는 전문가들도 설왕설래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위해 그림을 사야
 
한 전문가는 ‘완벽한 조형미’라고 한다. 또 다른 이는 “기법이 아니라 작가의 ‘아이디어’ ‘개념’ ‘태도’가 평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이우환은 한국예술에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해서 ‘현대’라는 개념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 역할에 대한 경의로 작품 값이 비싼 것이라고 본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것도 냉정하게 말하면 사후 약방문이다. 피카소나 쇼맨십이 출중했던 백남준 같은 극소수를 빼놓고는 많은 미술계 거장들이 생전에 명성과 풍요를 누린 경우가 드물다. 미술 유통계의 전문가가 미술투자를 권하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모두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읽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일단 인정받은 회사이고 전문가들이 투자하는 기업에는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따라서 투자하듯 미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비유하는 것은 비약이다. 기업에는 재무재표 자료같은 계수적 자료가 있고 시장을 읽을 수 있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 겸손하게 말하면 미술품 투자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그래서 미술품 사고팔기는 대박을 노리는 투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만족을 위해 슬쩍 슬쩍 감상한다는 차원에서 행하는 게 정도이다.
대체로 대기업 초급사원 한달 월급정도에서 미술품을 구입 감상하는 게 현명하다.
덧붙여 밝히고 싶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게 정상이다. 초고가미술품을 사고팔면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또 상속하는데 따른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생각해 볼 때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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