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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 난무하는 대통령 선거

[뉴욕리포트]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 특파원 |입력 : 2007.06.18 13:42|조회 : 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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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학교의 장기자랑대회에 가 본 적이 있다.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춤이나 에어로빅 솜씨도 자랑하고 악기도 연주했다. 한국 교포 아이는 태권도, 해동검도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제법 오래 배웠겠다 싶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춤 추다 넘어질 뻔 하는 아이도 있었고 태권도 시범은 무척 어설펐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관중들의 태도였다. 관람석에 앉은 아이들은 무대위의 실수에 결코 웃지 않았다. 하마터면 몇 차례 웃음을 터트릴 뻔 했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어린 관객들은 무대에서 내려온 아이에게 뭔가 특징적인 점을 찾아내 칭찬해줬다.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때 미국 언론들의 태도가 떠올랐다. 비참한 사건의 와중에서 영웅 찾기가 비중있는 취재 포인트였다. 결국 학생들을 보호하다 사망한 교수를 영웅으로 만들어냈다. 참담했던 미국인들에게 위안을 제공한 셈이다. 버지니아텍 학생들은 조승희의 무덤에 "네가 그토록 힘든 줄 미처 몰랐구나"라고 조문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뭐하고 있었어? 누구 책임이야? 누군가 날라가겠군" 그리고 실제로 관할 관서 누구라도 수사해서 잡아넣고 끝나는 틀에 박힌 한국의 사건 보도 관행은 볼 수 없었다.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두고 또다시 폭로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중학교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 하자있는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검증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라는 아이들이 9시 뉴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뭘 배울까 생각이 든다. 박수 소리는 없고 힐난하고 헐뜯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관중들은 "누구는 뭐 때문에 안되고 누구는 뭐가 아킬레스건이다"는 식의 정보가 더 많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선 '무대'위에 올라가는 사람은 각오해야 한다. 주요 공직을 위한 인사청문회는 인민재판을 연상시킨다. 연예인들도 인신공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성공한 금융인 한 사람은 "성공했다고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사실 두려움이 앞선다"며 "언제 어느 짱돌에 맞아 죽을 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하는 게 한국 사회"라고 푸념했다.

금감위 전 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받고 10년 구형을 받으나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고, 금감원 모 국장도 수뢰 혐의로 구치소 생활을 한 뒤 무죄를 받았지만 그들에게 남는 것은 만신창이가 된 이름 석자 뿐이었다. 수사받고 구속될 때는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나지만 무죄 판결은 1단 기사거나 아예 나지도 않는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는 속담이 여러 사람 잡았다.

대통령 선거전에서 후보 개인사 검증만 있고 비전 검증이 없다. 대선은 그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비전을 이슈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5년간 정치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것 못지 않게 사회적 합의로 그 나라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한국 경제가 요즘 순항하고 있지만 한 순간에 위험에 빠지거나 반대로 도약할 수도 있는 큰 파도들이 닥쳐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들도 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에 미리 대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나라와 일이 벌어진 뒤 수세적으로 전복되지 않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나라가 가는 길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월가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데이비드 전은 "국제 경제 상황이 수년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경제에 큰 기회와 도전이 닥칠 것"이라며 "서둘러 금융산업을 혁명적 수준으로 정비해야 하는데 그런 이슈는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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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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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ㅋㅋ  | 2007.06.20 16:41

개인사 검증은 후보가 될 수 있는 기본 자격 요건이지... 이 요건을 충족시켜야 비전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거 아닌가? 엿든 주력 산업의 변혁기에 이에 대처할 수 잇는 전략이 절실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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