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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변곡점 넘어선 노동운동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7.06.22 08:27|조회 : 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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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집행부도 내심 당혹스러울 것이다. 한미 FTA 저지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항의와 주요 지부 말단으로부터의 노골적인 반발이 아무래도 거슬린다. 그렇다고 파업 시한에 임박해 꼬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도중에 약해지면 항상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경험칙을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이미 지고 들어간 싸움이다. '흐름'에서 벗어나 있고 '수요'를 제대로 읽지 못해 그렇다.

노조 지도부는 세계적 화두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치 투쟁이 필요하다(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고 주장한다. 1300만 노동자의 생존권과 국가 경제를 지키기 위해 파업한다(이상욱 현대차 지부장)고 말한다.

이렇게 내건 명분이 와닿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좋은 말이지만 왠지 노조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금속노조 가입 지부(주로 자동차회사들)들의 면면으로 볼 때 '생존권' 운운하는 것도 어색하게 들린다. 거부감의 실체는 못 믿겠다는 것이다. 노조 지도부가 지키고 싶은 다른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에 잦은 파업이 가져온 정서적 피로감이 겹쳐 선뜻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대중적 기반이 취약해진 것은 노조측이 이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이미 경제적 약자 그룹에서 벗어난 금속노조원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구하기 어렵고, 대중들은 더더욱 믿지 못하는 '선명한 구호'만으로 투쟁동력을 끌어내려니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조 서비스'의 '수요'가 조합원들의 보다 직접적인 이익과 만족에 쏠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진지한 관찰이 필요하다. 머리띠를 두르지 않는다고 '어용'이라고 비난하던 세월은 벌써 지나갔다.

흔히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교하곤 한다. 13년 연속 파업과 13년 연속 무분규. 현대차 노조원들은 과연 파업으로 조업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일 안하고 받을 거 다 받았으니 이익'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현대중공업 노조가 캠페인을 펼쳐 6000여명의 임직원으로부터 장기기증 서약을 이끌어낸 것은 노조의 본령과 무관한 '생뚱맞은 퍼포먼스'일 뿐인가.

'노동운동'의 시대에 멈춰있는 노조는 '노조 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히 '고객(노조원)'들의 '수요'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

한쪽에선 '130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얘기하고 다른 쪽에서는 '항구적 무분규'(4월 코오롱 노사, 6월 SKC 노사)를 선언한다. 아직도 주류는 '노동운동', 비주류는 '노조 서비스'이지만 사회 일반의 정서와 문화, 이를 아우르는 통념은 이미 후자쪽으로 기운 것 같다.

노동계는 이렇게 변곡점 위를 지나고 있다. 여론을 등에 업은 재계는 금속노조의 파업 계획을 맹렬히 비난한다. 정부는 불법파업을 엄단하겠다고 으름장이다. 노동운동가들은 징을 치고 확성기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올 뿐이다. 이런 싸움이 몇번 되풀이되면 노동계의 세력지도가 빠르게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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