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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은 샤머니즘의 발로(?)

[CEO에세이]죽음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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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을 향한 인간 활동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추구하는 환상이며 가치 그리고 행동거지다. 삶은 결국 다가오는 죽음을 경영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통찰이다.

21세기 물질적 번영을 가져온 디지털 문명과 바이오테크 등 하이테크(High Tech)의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게 드리우는 법이다. 인간은 기술이 안겨준 안락함에 감격하고 기술이 제공하는 꾸준한 오락에 중독되어 왔다.

기술이 그려주는 전망에 유혹되어 사람들도 부지불식간에 기술이라는 마약에 취해가고 있다. 기술은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쾌감의 중심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그래서 기술중독지대가 확장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인간의 영혼을 압박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하이터치(High Touch) 경영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학으로부터 죽음을 되찾는 행위는 인간적 추구
 
하이터치는 인간성을 수호하는 기술은 받아들이고 인간성을 저해하는 기술은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술진보가 가져다주는 열매를 즐기며 영적 믿음을 기술에 접목시켜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하이터치는 죽음과 섹스 그리고 그 어떤 것이다. 섹스는 육체적인 행위인 동시에 영적 행위다. 또 과학 기술로부터 죽음을 되찾는 행위는 숭고한 인간적 추구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죽음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 삶의 몸짓이다.
 
인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생을 꿈꿔 왔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죽음을 앞두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살고 싶은 것이다. 영원한 삶을 소망하는 것이다. 단지 이러한 영생의 추구 방법은 문명권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이집트 문명이 추구한 방법은 ‘부활’이었다. 시체를 미이라로 보존해 놓으면 언젠가는 다시 이 세상에 부활한다고 믿었다.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내세(來世)’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었다. 인도 문명은 ‘윤회(輪廻)’였다. 죽은 후에 다른 인생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한국사람들은 어떤가. 사주명리학의 고수 조용헌 씨에 의하면 동이족의 사생관은 자식을 통한 해결이었다. 대를 이음으로서 죽음을 극복한다고 보았다. 좀 더 파고들면 죽은 조상이 그 집단의 아들로 태어난다고 믿었던 것이다.

명절 때마다 한국에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성행렬로 도로마다 막히는 일대 진풍경이 벌어진다. 귀성은‘돌아가서 부모님을 뵙는다’는 뜻이다. 부모란 개념의 하나는 살아있는 부모이고 다른 하나는 죽은 조상이다. 죽은 조상을 뵙는 세리머니가 바로 제사다.
 
◆한국인 사생관의 변화에 따라 경영권 세습도 무의미해 질 듯
 
각 문명권의 사생관은 거시적인 틀로 보면 모두 맥락이 같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다. 인도인의 윤회는 다시 태어난다는 점은 같지만 윤회가 다른 집안에서도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하는 데 반해 동이족은 그 집안의 후손으로 다시 온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제사를 중시하는 유교적 사생관은 유일신 기독교의 내세관과 정면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풍수도 한국인 특유의 사생관에서 기인한다. 명당의 의미는 일차적으로 죽음의 극복에 목적이 있고 이차적으로 후손의 발복이다. 문제는 명당이 아닌 곳에 묘를 쓰는 경우다. 물이 질퍽질퍽나는 곳에 묘를 쓰면 혼백으로부터 집안에 골치 아픈 전화가 온다. 꿈에 ‘나 춥다! 옮겨 주어라!’는 등의 신호가 온다는 뜻이다. 이럴 바에는 전화를 폭파해 버리는 것이 낫다. 폭파 방법은 화장이다. 화장을 하면 무해무득이다.
 
현실적으로 명당 아닌 곳에 묘를 쓸 확률이 높다. 좋은 곳은 이미 옛날 사람들이 다 써 버렸다. 혹자는 도로, 아파트, 대단위 공장 등으로 이미 명당은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더군다나 요즘 국토가 좁아서 산 사람 살 땅도 부족한 판이다. 그래서 이미 56%를 넘어 화장이 대세를 이루게 되어 사생관도 변하고 있다. 사생관이 변하면서 귀성행렬, 제사, 씨족개념도 약화되고 있다.
 
앞으로 명절 때는 휴가지 괌이나 말리부 해변 관광 빌라에서 포터블 제사상으로 치루거나 인터넷 영상으로 고향의 부모님을 뵙는 귀성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21세기 이 판에 내 자식에게만 재물을 상속하고 경영권을 세습하는 것은 과연 동이족만의 샤머니즘이 아닌가!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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