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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째 세습경영의 비밀

[리더십레슨]진정한 리더십의 요체는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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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주연을 맡은 'We Were Soldiers'(2002)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이 베트남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헬기 공습 시험전투를 계획하는 데 그곳은 10여 년 전 프랑스군이 몰살당했던 일명 죽음의 협곡이라는 전장이었다.

이 시험전투의 책임자인 할 무어 중령(멜 깁슨 분)은 출정식에서 400명의 부하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맹세를 한다.

"귀관들을 무사히 데려오겠다는 약속은 해줄 수 없다. 그러나 귀관들과 전지전능한 주님께 이건 맹세한다. 우리가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거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며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우린 살아서든 죽어서든 다 같이 고국에 돌아온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말이 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하는 것으로 사회지도층의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을 강조할 때 사용하고 있다.

이런 도덕의식은 평화 시에는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전쟁과 같은 국난에 처할 때에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구심점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부하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낸 리더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프랑스 격언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 기원은 초기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전통은 아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전통은 무엇보다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제국이 2000년이나 이어진 것은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제 전통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00년 이상 이어지지 못한 것 역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사라져버린 국정문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오늘날로 돌아와 스웨덴의 발렌베리 기업을 보자. 발렌베리 계열사의 주식 규모는 스톡홀름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가 넘을 정도로 거대하다. 이처럼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5대째 세습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이 사회민주주의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발렌베리 가문이 스웨덴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에도 있지만 엄격한 선발과정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 가문출신이 CEO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재정적 도움 없이 자력으로 스웨덴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단신으로 해외유학을 다녀와야 하며, 귀국 후 해군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품과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발렌베리 가문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학교와 과학기술연구에 재투자함으로써 보답하고 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살펴보자면 황산벌 전투의 계백 장군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그의 상대였던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 역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삼국사기를 보면 김유신의 희생정신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4년 봄 정월, 유신은 백제를 치고 돌아와서, 아직 왕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대부대의 백제군이 다시 변경을 침범하였다. 왕은 유신에게 출정을 명하였다. 유신은 집에도 가보지 못한 채 출정하여 백제군을 격파하고 2000명의 목을 베었다.

3월에 유신이 돌아와 왕에게 복명하고 아직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백제가 다시 침노한다는 급보가 왔다. 왕은 사세가 급하다고 판단하고 유신에게 말했다. "나라의 존망이 공의 한 몸에 매었으니, 노고를 마다하지 말고 가서 대책을 도모하라!" 유신은 또 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밤낮으로 군사를 훈련시켰다.

그가 서쪽으로 행군하는 도중에 자기의 집 앞을 통과하게 되었다. 온 집안 식구들이 나와 유신을 바라보고 눈물지었다. 그러나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싸움터로 갔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이에 군사들이 모두 "대장군이 이렇게 하는데 우리들이 어찌 골육(骨肉:가족)을 떠나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겠느냐"라고 말했다(삼국사기 김유신열전).’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많이 바뀌고 리더가 항상 일선에서 진두지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고통을 감내하고 위험에 뛰어들라고 지시하기 위해서는 리더 역시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정성을 평소에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힘들 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하며 이는 그가 얼마나 모범을 보이고 신뢰를 쌓아왔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만 해왔다면 여러분의 조직은 어떤 고난과 위기에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역량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조직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국제코치연맹 한국지회(ICF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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