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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모펀드 파트너로부터의 전화

이백규의氣UP 머니투데이 이백규 산업부장 |입력 : 2007.07.30 12:15|조회 : 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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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모펀드 파트너로부터의 전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목요일 2004.32로 역사적 고점을 찍기 사흘전. 헤지펀드의 세계적 본산 미국 코네티컷의 한 사모펀드(PEF) 파트너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이 수상쩍은데 서울증시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지수 2000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웬 생뚱 맞은 얘기인가 했지만 얼마후 그의 우려 섞인 예고대로 미국 주가와 서울 주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폭락했다. 조정의 정도는 97년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 많은 투자자들을 아연실색케하고 있다.

주가 폭락의 원인은 간단하다. 미국 금융가에서 넘쳐나고 잘 돌던 돈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세계 증시가 그동안 활황을 보인 것은 과잉 유동성 때문이다. 그래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라고 말한다.

그런 유동성은 이미 축소되기 시작했다. 몇달전 영국 영란은행을 필두로 호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얼마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유동성 축소는 더 이상 재료가 안된다.

하지만 여기에 신용경색이 덤으로 얹어졌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로 국제금융의 새 모델이 되었던 사모펀드의 LBO(leveraged buyouts:차입금매수) 방식 기업금융이 막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주에만 크라이슬러, G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세계적 브랜드 회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대출나간 서브프라임(subprime:비우량)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회수가 부진해지자 은행들이 돈 줄을 죄인 것이다. 유명 브랜드들이 이 정도니 무명의 수많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질 것은 불문가지다.

돈이 안돌고 돈 빌리는 값이 오르면 기업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못지않은 심리적 위축도 무섭다. 지금의 신용경색이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런 미국 자금시장 변화의 한 복판에 있는 펀드와 투자은행, 증권사들이 월가에서는 물론 서울에서도 주식을 팔아 치우기 시작했다. 하루 1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외국인 매도 행진은 주가급등에 따른 단순한 차익실현 차원을 넘어섰다. 길게 보면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되온 풍부한 국제 유동성과 이에 기반한 외국인 매수라는 시장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주가비교의 잣대가 되는 주가수익비율 (PER)은 13배 수준으로 여전히 미국 일본 대만 증시보다 못하고 경제규모(GDP) 대비 시가총액 기준으로 봐도 상승의 여지가 있다.

기업순익 증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성장률 투자율등 여러가지 거시지표도 우리 경제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음을 명료히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매입자금의 성격이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고도 경제성장 수혜층인 베이비 부머 세대(55-65년생)들이 축적된 개인재산으로 노후에 대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집사기를 포기한 젊은이들의 자금, 학생 때부터 펀드 투자에 익숙해진 신세대 자금같은 평생을 내다본 장기 자금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른바 '건강한 돈'들이다.

더구나 한국 증시의 숙명같은 멍에이던 남북대치 구도가 평화구조로 바뀌고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요인 기업지배구조가 지주회사로 선진화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를 제외하곤 나빠진게 없는게 사실이다.

외국인 매도냐 개인사자냐. 일시적 조정이냐 기조전환의 조짐이냐. 댐이 터지면 잉어 붕어 송사리 가릴 것 없이 휩쓸려 내려 간다는 신중론이 있지만 비이성적 과열
(irrational exuberance)은 주가 상승기보다 하락기에 더 심한 것으로 지금은 과매도 국면이니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유동성 잔치'와 10년 저금리 시대가 가고 본격적 고금리 시대가 오고 있으니 집팔고 주식팔아 고금리 상품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주장 한편엔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대박의 시대는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파트너에게 마지막으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어찌 해야 할지를 물었다. "인간의 본능을 꺽어야 합니다. 우리 펀드는 남들이 다 사고 싶어할 때 팔고 다 팔으려 할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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