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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감각을 속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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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한다는 ‘미팅’은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미팅’하러 대학 간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학가서야 해 볼 수 있었던 ‘미덕(?)’중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모 여대 앞 까페에 가면 항상 미팅하는 대학생으로 가득했었고, 미팅 후에는 00당이라는 유명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 분식점의 ‘비빔국수’가 유명했는데 냉면그릇 정도로 넓은 그릇에 담아와, 처음에는 ‘와! 푸짐하네’라고 좋아했는데 어른 새끼손가락 정도로 그릇의 깊이가 얕아 실제 양은 참 작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비만 학회지를 읽다가 이렇게 인간의 감각을 속여 배부름을 조절하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읽었기에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실험 대상자를 2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는 정상적인 수프를, 다른 한 집단에는 같은 수프처럼 보이지만 수프 접시 밑에 특수한 장치를 하여 조금씩 수프가 먹는 사람 모르게 차오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 후 결과를 보니까 정상적인 양의 수프를 먹은 사람들은 적게 먹고도 배부르다고 느꼈고, 수프가 계속 차올랐던 사람들은 많이 먹고도 배부름을 덜 느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릇의 바닥’을 보게 되면 좀 많이 먹었다 싶게 느끼고, 그릇의 바닥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덜먹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 적용하려면 이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밥그릇을 작은 것을 쓰는 것입니다. 여자분들 스트레스 받는다고 양푼에 밥, 김치, 참기름 비벼 드시고는 ‘반 그릇 먹었다’ 하시지 않습니까. 적은 밥공기를 사용하면 적게 먹고도 ‘한 그릇 다 먹었다’고 느끼게 되고, 좀 더 포만감을 가지게 됩니다. 식욕억제제를 생산하는 모 유명 제약회사에서 작은 밥공기를 판촉물로 제작했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작은 숟가락을 쓰십시오. 인간은 뭔가를 입에 넣고 있기를 좋아합니다. 여자 분들이 껌을 씹는 것도, 남자 분들이 담배를 피는 것도 심리적으로는 뭔가를 입에 넣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이 구강 만족을 스스로 많이 주기 때문에 수유량은 적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숟가락으로 조금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더 포만감을 주기 쉽습니다. 저는 심하게는 티스푼으로 식사를 하시라는 이야기도 하곤 하는데 어떤 환자분이 ‘선생님, 전 이것으로 밥 먹기로 했어요’하고는 ‘귀이개’를 꺼내 보여주셔서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작품으로 ‘마르쉘 뒤상’의 ‘샘’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성용 소변기에 작가의 사인만 해 놓고, ‘샘’이라고 이름 붙인 작품이 가장 위대한 현대 미술품이 된 것입니다. ‘서양 미술사’로 유명한 E.H.곰브리치의 ‘예술과 환영(Art and Illusion)'을 읽다 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의 인식에 의해서 변화되기에 한 작품의 예술성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인식‘이라고 합니다.

만일 500년 전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강에 싸인만 해서는 ’우물‘이라고 해 놓았다면 그 ’예술성‘을 인정해 주었을까요? 그 만큼 ’인식‘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감각‘해야 되는데 그 감각이라는 것만큼 요사스러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릇의 넓이만을 보고 ’양 많다‘고 좋아했듯이 약간의 조작만으로도 쉽게 흔들리고, 변화되는 것이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에 관해서만 나의 감각을 속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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