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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금융계 빅브러더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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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인물이 있다고 치자. 관(官)에서 쌓은 명성과 권위로 터를 닦고 학연으로 담을 친 그의 영역으로 금융계 안팎의 인물들이 몰려 든다.

관변 기관은 물론이고 몇몇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人事)까지 '황제'의 영향력이 입증되자 시장은 그 실체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황제 사단의 영역은 넓어지고 그들에게 줄을 대려는 금융인들이 늘어난다. '황제'의 '라인'에 있었거나, 퇴직후를 걱정하는 관료들이 그들을 돕는다. 한번 이익을 본 사람들은 이들과 이해를 함께 하며 황제사단의 새로운 멤버가 된다.

인맥의 그물이 촘촘해지면서 그들이 손대는 영역도 '인사'에서 '거래'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자리'가 생기면 '그들의 사람'을 앉히려고 시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중요한 금융거래에 개입, 직접적인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전위(前衛)로 내세운 '펀드' 또는 '금융회사'가 이익실현의 도구가 된다. 사람에 더해 돈까지 불어나기 시작한다. 불어난 사람과 돈이 조직을 체계적으로 굴리게 된다. 돈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이 돈을 불러 조직은 눈덩이 처럼 커진다.

어느 순간 그들은 금융시장을 얘기하면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권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거물급 퇴직 관료를 정점으로 한 금융계의 황제 사단은 이렇게 생성-증식-권력화의 과정을 거치며 '빅브라더'가 돼 금융계를 주무른다.

이 어이없는 시나리오가 혹시 한국의 금융시장에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닐까.

최근 한 신용평가회사가 특정기업의 신용등급을 이례적으로 강등하면서 '아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그 특정기업이 금융회사를 매각하려 하고 있고, 그 회사를 인수하려는 곳이 바로 '황제의 전위'이며, 신용등급 조정은 '거래'에 개입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이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뒷 얘기를 신용평정 실무에 대입해 보면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다.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뿐이며, 특정기업의 상식밖 금융거래 행태가 화를 불러왔고, 레이팅(평정)을 담당한 애널리스트가 다소 과격하게 평가를 내렸을 뿐이라고 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하필 그 신용평가회사가 '황제사단'의 영향력 하에 있는 회사라면 문제가 된다. 적어도 금융계에는 그렇게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그 특정기업과 금융거래로 엮인 증권사에 '황제사단'이 손을 써 거래를 엉키게 만들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소문이 흘러다니는 것은 그렇게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이 우리 금융시장내에 존재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묘하게 '사건'과 '거래'가 얽혀 있다.

이쯤되면 얼토당토 않은 괴담 쯤으로 던져 버리기가 찜찜해 진다.

설로 지칭되는 그들로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억울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들의 업보다.

사실 그들을 '누구의 사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한 묶음으로 선을 그을만큼 견고한 결속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외환위기 이후 불쑥 등장한 그 이름이 어느새 금융시장의 권력을 상징하게 된 것은 그들의 책임이다.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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