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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생물자원은 미래의 보장자산

CEO 칼럼 박종욱 국립생물자원관장 기자 |입력 : 2007.09.28 13:03|조회 : 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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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생물자원은 미래의 보장자산
생물이란 글자 그대로 살아있는 것을 의미하고, 자원이란 인간 생활 및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원료나 기술 등을 일컫는 말이다. 결국 생물자원이란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살아있는 자원을 말하는 것이다.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생물은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으로서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녹색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과 무생물적 환경요인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긴밀한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곳이다. 지구 자체가 에너지 흐름과 물질순환이 일어나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생태계는 큰 이변을 맞고 있는데 바로 화석연료의 급격한 사용증가로 인한 범지구적인 기후변화다. 그 결과, 장구한 세월동안 이 지구상의 구성원으로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생물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결국, 생물종 다양성이 소실되고 지구생태계의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욕망에 의해 수 십 억년 동안 조화를 유지해 왔던 이 지구생태계의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한낱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왔던 생물들이 왜 그리 중요하며, 우리 인간과는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이 우리 인간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시에 이들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약품이나 산업용품 등을 제공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유일한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1명분 가격 60달러)는 중국 토착식물인 스타아니스에서 추출한 성분을 가지고 개발했다. 최고의 명약이라 불리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하였으며, 심장병 약은 여러해살이 풀인 디기탈리스에서 추출했다.

로지 페리윙클이라는 열대우림 식물에서 추출한 빈크리스틴과 빈블라스틴이라는 물질은 백혈병 환자 치료율을 높였다. 세계적인 항암제 텍솔도 천연 신약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는 일본 소 ‘와규(和牛)’ 고기를 꼽는 사람이 많다. 육질이 좋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와규를 보호하기 위해 와규의 정액을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생물자원은 신약개발과 각종 산업에 이용되면서 독점판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생물산업의 원천소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생물자원 상품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약 5000억에서 8000억 달러로 석유화학 제품이나 정보통신 분야의 시장규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크다. 몇 년 전에 어느 신문에 보도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각국의 생물자원을 둘러싼 자원 확보경쟁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할 정도다.

말레이시아 북부 페라주에서 화전농을 하며 살아가는 디미야족의 마을 뒤편 정글에는 현지어로 '체레' 란 이름의 식물이 있는데 그 열매는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또 이 정글에서 자라는 높이가 40m나 되는 고카뉴 나무의 수액을 뺨에 바르면 신통하게 치통이 멈춘다. 벌레에 물렸을 때 즙을 마시면 독성이 사라지는 약초 등 불과 1시간을 걷는 동안에만 18종의 약용식물을 이 정글 속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발 빠른 일본의 한 기업이 현지인들이 민간약으로 사용하는 식물에서 제약 원료가 되는 물질을 발견해 이를 채취, 일본 등의 제약회사에 팔아왔다. 그러자 주 당국은 식물표본 채취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해 다른 국가의 기관이나 기업이 식물 표본을 채취할 때는 허가를 받도록 했고 신약개발로 생긴 이익을 주정부와 나누도록 했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이같은 생물자원과 현지인들만 알고 있던 효능 정보를 놓고 지적재산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생물자원은 또한 지구생태계의 안정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주춧돌이기도 하다. 우리는 특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채 매일 호흡하면서 공기를 사용하고 있듯이, 생물자원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생물자원도 적절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그에 상응한 대가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자생생물은 약 3만종이며, 이 중 우리나라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한반도의 고유생물자원은 약 2300여 종이다. 이들은 바로 우리나라 생물주권의 실체라고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국가 생물자산인 셈이다.

이에 국가생물자원의 총체적인 보전 및 관리시스템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주권 확립의 기반을 다져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국립생물자원관의 발족은 매우 시기적절하다.

건강하게 지속가능하며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한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경주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생물자원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우리 후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미래보장형 자산인 것이다. //박종욱 국립생물자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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