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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무지개언덕과 반도체 사이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시장총괄부장 겸 산업부 부장급 기자 |입력 : 2007.10.05 08:39|조회 : 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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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을 새로 짓는 중이거나 개장을 앞둔 재벌들이 적지 않다. 골프장 마저 재벌들이 독식하느냐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식의 비난에 동의할 이유가 없다.

골프장의 사업성을 판단하는 건 해당 기업(그룹)의 몫이다. 운영상 계열사로부터 교묘하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골프장이 가져다 주는 총량 개념의 효율을 측정해 보면 그리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고들 한다.

외환위기 직후 일동레이크를 매각한 SK그룹이 주말마다 '부킹 전쟁'에 시달리다가 결국 다시 골프장을 짓겠다고 나선 걸 보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골프는 '현실'인 것 같다.

현대차그룹의 해비치(남양주) 골프장도 회원권 일반 분양을 하지 않은 채 계열사들이 주로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쓰고 있으니 비슷한 케이스다.

'나인 브릿지'의 명성을 제주에만 묶어두기 아까워 수도권(여주)에 끌어오기로 결심한 CJ그룹 같은 곳은 삼성, 한화그룹 등 골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있는 재벌들과 비슷한 유형이다.

몰론 그 '사업성'에 재벌 총수들의 개인적인 관심이 결합된 롯데의 인천 계양산 골프장이나 효성의 이천 두미리 골프장도 있겠다.

여기서 조금 더 눈길을 끄는 '재벌-골프사업'의 조합이 하나 더 등장한다. 바로 D그룹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골프장이다.

올 상반기 3년반만에 완공돼 시범 라운딩을 하고 있는 이 골프장은 시작부터가 비범했다. 그룹 회장의 직접 지시로 시작된 특명 사업이다 보니 철저히 보안이 유지됐다.

숱한 소문들이 나돌았다. 세계적인 설계자 골프코스 설계자에 맡겨졌고, 부대시설 하나 하나에 최고의 품격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의 '변기' 메이커를 임의로 교체하려 했다가 불호령이 떨어지고 담당자가 교체됐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정도면 최근 추진중인 재벌들의 골프사업 가운데 총수의 애정과 관심을 기준으로 맨 앞에 세울 골프장은 바로 이곳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D그룹쯤 되는 재벌이면 총수의 각별한 골프 사랑이 넉넉히 이해되리라 싶었는데, 뜻밖의 비난이 뜻밖의 인물로부터 흘러나와 당황한 적이 있다.

한 시중은행장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그 은행장은 "다른 그룹은 몰라도 D그룹이 골프장에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다는 걸 곱게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자리를 못 잡고 있는데 골프장에 3년 반의 시간과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 붓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사실 D그룹의 반도체사업은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던 2005년과 2006년 30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공사기간 동안 부채비율이 10배 가까이 높아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그 총수의 늦깎이 골프 열정을 좋게 볼 리 없다.

물론 골프장 하나 짓는다고 그룹이 어떻게 될 리 없다는 걸 채권자들도 안다. 그러나 "고3 수험생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윽박질러 놓고 학부모는 단풍구경 다니는 꼴"이라는 말이 나온다. 골프사업의 명분을 찾자면야 얼마든지 댈 수 있겠지만, 반도체를 대입해 놓고 보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룹 사람들은 총수의 열정을 거스를 수 없어 4년 가까이 쉬쉬하며 지냈다. '무지개 언덕' 그 너머에서 반도체 사업의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현실이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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