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힘빠진 사이 LGT 맹추격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이동통신시장에서 LG텔레콤 (9,750원 ▲30 +0.31%)의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10월 한달동안 LG텔레콤의 가입자 순증은 7만3748명으로, 4개월째 KTF를 따돌리고 있다. 이에 반해 KTF는 10월동안 가입자 순증이 1만4416명을 확보하는 그쳐,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1일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10월 한달동안 이동전화 순증가입자는 19만6402명으로, 10월말 현재 누적가입자가 4298만3146명을 기록했다. 8월과 9월에 걸쳐 연속해서 2배 성장했던 순증가입자는 10월들어 주춤거렸다. 10월 순증기록이 9월의 순증기록 29만1183명보다 무려 9만4700명이나 줄어든 모습이다.

↑ 이통통신3사의 10월 가입자 실적현황

가장 실적이 두드러진 곳은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상승국면을 이어갔다. LG텔레콤은 10월 한달동안 7만3748명의 순증가입자를 모아, 누적가입자가 768만5486명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목표치 761만명을 웃도는 수치로, 이 기세로 간다면 연말에 800만명 고지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가입자순증뿐만 아니라 올 3분기에 경영실적면에서도 KTF를 앞지른 LG텔레콤은 "3분기 누적 순증가입자는 16만983명으로 전체 순증의 33.4%에 이른다"면서 "출시 1년도 안된 항공마일리지와 은행제휴 포인트리 카드 등에서 8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것이 실적향상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KTF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가입자순증이 9월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9월만해도 5만명이 넘는 순증가입자를 모았던 KTF는 10월동안 1만4416명밖에 모으지 못했다. 신규가입자보다 해지가입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 기간동안 KTF의 신규가입자는 50만2486명인데 비해 해지가입자는 48만8070명이었다.

같은기간, LG텔레콤의 신규가입자는 36만3500명이었고, 해지가입자는 28만9752명이었다. KTF는 10월 한달동안 3세대 '쇼' 가입자는 지난달보다 늘어난 38만9395명으로, 총 241만3139명을 모집했지만 2세대 가입자 이탈이 워낙 커서 전체 순증이 격감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에 대해 KTF는 "쇼 가입자는 지난달보다 4만명 이상 증가하며 여전히 3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11월부터 파격적인 할인요금상품과 30여종의 쇼 전용휴대폰으로 쇼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9월에 14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새로 모집했던 SK텔레콤 (50,900원 ▼100 -0.20%)도 10월들어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10월 한달동안 10만8238명의 순증을 기록하면서 총 누적가입자가 2171만4246명이다. 이 기간동안 신규가입자는 73만6563명이었고, 해지가입자는 9월보다 20만명이 늘어난 62만8325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0월동안 3세대 영상전화 가입자를 50만명 가량 늘이면서, 총 163만6870명을 확보했지만, KTF의 '쇼' 가입자 순증에 비하면 아직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4개월째 KTF를 앞지르고 있는 LG텔레콤의 점유율은 17.89%로, 지난 9월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KTF는 LG텔레콤 기세에 눌려 9월보다 0.14%포인트 감소한 31.60%를 나타냈다. SK텔레콤도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50.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9월에 반짝 상승했던 3세대 영상전화 가입자가 10월들어 하락한데는 3세대 영상전화의 불통사건과 무관치 않다. KTF는 물론이고 SK텔레콤까지 일부 구간에서 통화연결이 안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해당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가입자들 또한 3세대 전환을 주저했던 탓이다.

이통사들이 11월부터 망내할인 요금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9월보다 10월에 번호이동 가입자를 늘리게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요금을 50% 할인해주고 LG텔레콤은 망내통화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월정액 2500원을 내야 한다. KTF도 자사 가입자뿐 아니라 타사가입자간 통화요금도 깎아주는 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에 11월부터는 보조금뿐 아니라 망내할인에 따른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