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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보기 싫은 뉴스...눈 돌릴 곳 없다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시장총괄부장 겸 산업부 부장급 기자 |입력 : 2007.11.16 10:19|조회 : 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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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 주거나 힘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지난 봄 MBC가 만든 휴먼 다큐 연작 시리즈가 그랬다. 한 대장암 말기 환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아빠'를 보며 많이 울었고, 많이 느꼈다.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 구석이 시리면서도 따뜻하다.

그 이후로 관심이 없었던 건지 운이 없었던 건지 그런 컨텐츠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는 뉴스들이 넘쳐 나 피곤하기만 했다. 모든 매체를 점령해 시선을 돌리지도 못하는, 그러면서도 정보가치는 전혀 없는, 온갖 얄궂은 소문과 설을 동반해 말초신경을 피곤하게 만드는 소모적 컨텐츠들.

위조학력으로 불거진 신정아 사건은 변양균과의 스캔들로 확대되면서 거의 모든 매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를 다뤘다. 누군가 그걸 헤아려 40여 매체가 5300여건의 신정아 기사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해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해 놓았다. 그 숫자가 맞는지 모르지만 체감하기로는 그 이상이다. 아주 신물이 날 정도다.

뉴스로서의 본질적 가치와 컨텐츠 소비자들의 수요 보다는 주류 미디어들의 현란한 리더십이 기사 양산의 배경이었다. 노무현 정권의 주요 인물중 하나인 변양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미디어들은 서로를 충동질했고, 경쟁적으로 과잉 생산을 해댔다.

그렇게 3개월이 흐른 지금 '신정아 전문가'도 꽤나 생겼을 것이다. 그의 프로필에서 신체 사이즈,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까지 꿰고 있는 사람을 여럿 봤다. 곰곰 생각하면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머리 속에서 정말 지우고 싶은 정보들이다.

그 얘기가 가라앉을 만 하니 이번에는 김용철이 한건 터뜨렸다. 신정아-변양균 보다는 덜 대중적이지만 메뉴 자체로는 매우 자극적인 '삼성+비자금+검찰' 얘기다.

같은 주제가 2년여 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에 똑같이 등장했었다. 비자금, 검찰간부에 대한 떡값. 김용철은 흘러간 옛노래의 똑 같은 가사를 힙합 버전으로 리바이벌해 히트를 치고 있다.

사실 언론사주와 삼성 고위층간 대화를 몰래 녹취해 엿들었던 당시의 버전이 그 한 참 아래 실무자인 김용철의 육성 고발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다만 그 때 속시원히 파헤치지 못한데 대한 대중들의 보상심리, 그 때와 별 다를 바 없는 삼성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 등이 올해의 흥행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정아 사건보다 훨씬 무거운 듯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미디어들의 뉴스 과잉 생산과 이해 당사자들의 미디어 플레이가 시선 줄 곳 없는 관전자들을 지치게 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신당 연합과 한나라당이 서로 다른 삼성 비자금 특검을 요구하며 '정치활동'을 하고 있고 반재벌 시민단체들은 모처럼의 '재료'를 만나 활기에 넘쳐 있다. 미디어의 논조도, 대중들의 평판도 갈라져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럴만한 일이 아닌데…"라며 고개를 젓지만 눈을 돌리고 싶어도 둘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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