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노인들의 폐해'를 없애지 않으면…"

[리더십레슨] 리더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

폰트크기
기사공유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때 취미를 '돈 모으기'라고 적었고, 실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신문배달을 하고, 자전거를 타며 40km 거리를 통학했다.

학과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백과사전 읽기를 즐겨 하는 아이이기도 했다. 중고등학교를 그렇게 보낸 그가 동경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코웃음을 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반년 남짓 머리를 싸매고는 동경대 문학부에 입학해 사람들을 놀래켰고, '졸업까지 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이유로 중퇴해 또 다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가 올초에 일본의 거대 보수언론 후지산케이그룹(후지TV, 닛폰방송, 산케이신문 등)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여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이다.

그의 거침없는 언행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가장 대표적인 발언이라면 이구동성으로 "노인들의 폐해(老害)를 없애지 않으면 일본 경제에 미래는 없다"를 꼽을 것이다. 여기서 노인은 40세를 넘긴 경영자를 말하는 것으로 '언더(under) 40' 경영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노년층은 찌푸리고, 젊은 층은 손뼉을 치는 마흔 미만의 젊은 경영자들은 기존 관행들을 빠르게 파괴해 가며 일본 재계와 사회에 연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모 통신회사 CF를 통해 많이 알려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얘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며 젊게 살아가는 리더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는 일처리가 미숙하고, 생각이 짧다는 선입견으로 젊은 세대를 폄하하거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직되고 완고하는 의미로 중장년 세대를 몰아부칠 때 그에 대응하는 반박으로 흔히들 사용한다.

'사오정', '오륙도'가 그러하며, 역으로는 '초딩'이라는 표현도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나이를 기준으로 공격적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IMF를 기점으로 심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을 평가하고 단정지을 때는 너무나 조심스럽고 주의를 기울여야 함에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많아지는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급변하는 흐름에서 긴 호흡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황없이 대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나이가 들고 원숙미가 늘면서 가장 나중에 한 작품이 가장 높은 성취를 보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음악이 울려 퍼지면 영국 여왕도 일어나 경의를 표한다는 '메시아'는 바로크 음악의 거장 헨델이 뇌졸중으로 반신불구가 된 몸으로 56세때 작곡한 명곡이다. 단테의 신곡 역시 총 100편 1만4233행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42세부터 쓰기 시작하여 56세로 그가 죽던 해에 완성한 대작이다.

그렇다면 경험과 통찰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이 오늘날 홀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풍부한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고 현실안주라는 안이한 도피처로 활용될 때, 삶에 대한 성숙한 통찰이 자기 생각에 대한 고집으로 변질될 때 자신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아니라 더 이상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나이 많음이 자신에게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는 95세 나이에도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을 하는 이유를 기자가 물은 적이 있다.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돱왜냐하면, 내 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요.돲 이렇듯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언더 40' 경영을 부르짖는 호리에 사장이 비판을 한 것은 나이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이 뒤에 숨어서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고인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온 세월을 통해 무르익은 삶의 지혜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기계발과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와 만난다면 얼마든지 세대를 주도하고 이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