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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삼성, '버티기'로는 안된다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시장총괄부장 |입력 : 2008.0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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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특검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삼성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고 적당히 좀 해라, 이러다가 삼성 망하면 책임질거냐는 걱정도 있다.

이번에도 깔끔한 수사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측들이 벌써부터 나돈다. 대결의 논리로 보자면 삼성을 완전히 꺾지는 못할 거라는 의미이고 다른편에서 보자면 '뻔한 현실', '역사적ㆍ사회구조적 한계'를 근거로 들 수 있겠다.

실제로 그렇게 될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그래왔다. '안기부 X파일 사건'이 그랬고 그 전의 불법 정치자금, 경영권 편법 승계 이슈들이 그랬다.

이번이 조금 더 요란하긴 하지만 김용철, 사제단, 시민단체에서 한겨레신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정도로 단호하게 삼성을 단죄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극도의 혼돈에 빠져있던 삼성 간부들도 점차 침착해지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 지구전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유무형의 비용을 지불하는 거야 피할 수 없다고 쳐도 결국 견뎌내다 보면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버티기 전략이 최선인지, 이 길 밖에 없는 것인지 삼성 수뇌부에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

한번은 털어버려야 할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럴 기회가 몇번이고 있었는데 삼성은 제대로 털어버리지 못했다. 더 벗고, 더 낮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결과는 적당한 봉합이었다. 그렇게 얽어놓은 상처는 작은 충격에도 다시 터지곤 했다.

본질적인 문제는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하지 않은 데 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방식은 설계 당시에는 가장 효율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사후적으로 너무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실패를 인정하고 대처방안을 찾는 것과 적당히 얼버무린 채 대응하는 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불법인지 적법인지를 판정하는 건 법원에 맡기되, 삼성은 전략적 실패를 자인해야 한다. 그걸 반성하고 사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실패의 밑바닥에 내려서서 진지하게 해법을 찾아야 빠져나갈 곳이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삼성은 국민을 먹여살리는 기업이다. 오너 경영 시스템의 경쟁력을 실적으로 입증한 세계적인 기업이며, 이건희 회장은 여전히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삼성은 조금 더 과감해져도 될 것 같다. 수뇌부가 겁을 내선 안된다. 실패를 인정할 기회다. 옷을 벗어 치부를 조금 더 드러내 보일 때다. 머리를 조금 더 낮춰도 삼성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정면 돌파할 수도, 피해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은 차라리 겸손하고 솔직한 고백과 토로일지도 모른다. 그랬을 때 어떤 기업가가, 어떤 관료가, 어떤 정치인이 삼성을 대놓고 욕할 수 있을 것인가.

세상은 계산과 다르게 돌아갈 때가 있다. 지금이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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