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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에 암탉이 운 까닭은..

[황인선의 마케팅 톡톡]아이디어는 푹 빠진 열정에서 나와

황인선의 마케팅 톡톡 황인선 KT&G 브랜드실 부장 |입력 : 2008.02.19 12:31|조회 : 1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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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에 암탉이 운 까닭은..
지난 1997년 숙명여대 광고 경합 프리젠테이션 때다. 당시 여대의 위상은 위축되어 있었고, 숙명은 과감하게 먼저 움직였다.

숙명이 제 2창학의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거기 참가했던 우리 팀은 두 가지 문제를 풀어야 했다.
 
- 여자의 힘은 커져가지만 정작 여대 선호도는 낮아지는데...
- 이런 적은 광고비로 과연 인생을 결정하는 대학 선택을 바꾸게 할 수 있을까?
 
그 때 대학광고는 출세한 선배들 나오는 광고 아니면 ‘세계 리더’, ‘미래의 중심’을 외치는 텅 빈 메시지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의 변화 프로그램이나 경쟁력 청사진은 없고 광고에만 의존할 뿐이었다. 그러나 숙명은 강력한 변화의지가 있었고 대학 디지털화에도 선두였다.
 
◇〃울어라 암탉아〃
 
“여자 얘기는 아니야. 차라리 종합대로서의 비전을 얘기하자구”라고 전부 자신 없어 할 때 숙대 출신 카피라이터가 ‘울어라 암탉아’, ‘나와라 여자대통령’, ‘뛰어라 청개구리’란 헤드카피를 조용히 내밀었다. 와장창 설전이 벌어졌다.

"숙대가 어떤 교풍인데 어, 이런 발칙한 카피를 내냐, 이건 서류에서 떨어질 거다..."했지만 그녀는 요지부동. 그래 힐러리도 여대 나왔다! 우리부터 생각을 바꾸자. 우리는 모험을 선택했다. 숙명답지 않은 도발적인 카피, 그리고 과거가 아닌 현재 재학생의 육성을 통해서 숙명의 비전을 말하기로.
 
총장님, 학장님들 앞에서 그 카피라이터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숙명은 이 광고를 흔쾌히 사 줬고 바로 재학생 모델을 교내 선발하는 대학광고 최초의 사건을 벌였다. 결과는 대성공.

광고비는 겨우 4억이었지만 응시율이 전년보다 20%가 늘었고 이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을 받았다. 총장님은 더 나가서 ‘춤추는 총장’, ‘CEO총장’으로 이미지를 굳히면서 캠페인을 더 빛내줬다.
 
◇아이디어는 푹 빠진 열정에서 나와
 
우리는 `아이디어 = 기발한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문제를 푸는 것이지 기발한 것이 아니다. 15년 선배가 말했다. “ 아이디어는 푹 빠져 본 사람만이 내는 거야. 그래서 신입사원보다 10년차 선배 아이디어가 더 잘 팔리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저년차 사원으로 구성된 TF나 사업부는 대부분 실패했다. 직급이 깡패라서? NO. 시장에 푹 빠져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워크맨 아이디어는 소니 회장이 냈고 애니모션 아이디어도 삼성 중역이 냈다. 토요타는 렉서스를 만들려고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연 100만 달러씩 쓰도록 했다. 고급 소비문화에 푹 빠져 보라고. 광고계 양대 산맥의 하나인 D.오길비는 반드시 클라이언트 주식을 샀다고 한다. 주주의 열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담으려고. 빠질 환경도 안 만들어주고 아이디어만 내라고 하는 것은 경영진의 욕심이다.
 
‘울어라 암탉아’는 그 학교출신 카피라이터의 푹 빠진 애정이 만들어 낸 아이디어의 결정체였다. ‘푹 빠지는 열정’이 없으면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아리바바의 동굴은 열리지 않는다. 열정 없는 인재는 관리자의 길을 가지만 열정 있는 범재는 혁신자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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