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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인턴들의 음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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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할 때 각 병동마다 'Intern's fluid'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fluid라는 것이 '액체'를 의미하지만 병원에서는 '링거액'같은 수액류를 대게 'fluid'라고 불렀습니다. 입원 환자분들을 방문하시는 문병객들은 빈손으로 오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과일이나 음료수가 쌓이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남는 음료수는 간호사들에게 수고한다고 자주 주시곤 합니다.

간호사실 (Nurse station) 냉장고에는 그렇게 받은 음료수들이 가득 쌓여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간호사실의 냉장고를 마음대로 뒤지지는 못했지만 하루 3-4시간도 잠을 못 자고 시뻘건 눈으로 유령처럼 병실을 헤매고 다니는 인턴들은 그 냉장고를 마음껏 뒤질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턴들이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뜻으로 간호사실 냉장고의 각종 음료수를 'Intern's fluid'라고 부르곤 했었습니다.

그런 Intern's fluid중에서 항상 가장 천대받는 것은 오렌지 주스들이었고 가장 각광받는 것은 콜라였습니다. 그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 때문이겠죠? 병원에 문병가시면서 몸에 안 좋다고 하는 '콜라'를 사가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이고 각종 과일 주스류들이 흔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어쩌다 냉장고에서 콜라를 발견하면 환호성을 질렀고, 간호사들도 역시 콜라 구경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것은 다 되도 콜라는 안 된다'며 내실에 숨겨놓기도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흔해서 천대받던 것이 과일 맛 우유입니다. '바나나 맛 우유'같은 것들 말씀입니다. 그것도 왠지 우유니까 몸에 좋은 것 같아서 많이들 들고 오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양성분은 둘째치고, 체중에 미치는 영향만 고려한다면 몸에 좋다고 하는 '과일 맛 우유'와 몸에 나쁘다고 생각되는 '콜라' 사이에 과연 큰 차이가 있을까요?

콜라가 100㎖당 당 함량이 12.6g, 사이다가 10.3g인데 비해 과일 맛 우유 역시 10.08g으로 일반적인 흰 우유가 4.42g인 것을 비교하면 그리 낮지 않습니다. 우유에 풍부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고려한다면 흰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과일 맛 우유'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결코 콜라보다 살이 안 찌는 음식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것 저것 따져보면 이 세상에 맘 놓고 먹을 음식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웰빙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라는 사고 방식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주는 밥만 먹고 살던 때가 더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한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유효기간만 확인하고 우유를 마시면 되었던 시대는 이제 갔고, 식품첨가물과 각종 가공식품의 영양 구성표도 읽어낼 줄 알아야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부님들은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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